[글로벌 비즈 브리핑] 버핏, 美 초단기 국채 연준보다 많다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8. 8. 04:5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위기 오면 산다"...버핏, 美 초단기 국채 연준보다 많아
▲헤지펀드 큰손들, 美 폭락장 대거 쇼핑...기관도 하루새 19조원 '줍줍'
▲머스크의 '트럼프 사랑'에 테슬라 구매 중단 기업 등장
▲현대차, '사왓디캅' 태국서 전기차 만든다...386억원 투입
▲디즈니, 스트리밍 첫 흑자로 '활짝'...테마파크는 고물가에 '휑'

"위기 오면 산다"...버핏, 美 초단기 국채 연준보다 많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보유한 미국 초단기 국채(T-bills)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7일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2천346억 달러 규모의 초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3개월 미만의 국채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420억 달러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연준이 보유한 초단기 미 국채는 1천953억 달러 규모로 버핏보다 적었습니다. 

버핏 회장은 과거 위기가 오면 입찰을 통해 초단기 국채를 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CNBC는 버핏 회장의 초단기 국채 투자가 지난 2년간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커다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 기간에 2천억 달러의 현금으로 5% 금리의 3개월물에 투자했다면 1년간 100억 달러, 3개월간 25억 달러의 수익을 누렸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7개 분기 동안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특히 버핏은 최근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해 애플 지분을 연거푸 크게 줄이며 현금 확보에 나섰는데, 이에 시장은 버핏이 침체에 미리 대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헤지펀드 큰손들, 美 폭락장 대거 쇼핑...기관도 하루새 19조원 '줍줍'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증시가 폭락했을 때, 헤지펀드 큰손들은 재빠르게 쇼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이 기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개별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 수개월간 매도 우위를 보이던 스탠스도 매수로 돌아섰습니다. JP모건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나스닥지수가 3% 빠진 5일 미국 개별 주식을 140억 달러(약19조3천억원)어치를 싹쓸이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가 폭락한 뒤 연이틀 회복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필요했던 조정이라며, 큰손들 사례처럼 좋은 종목을 살 기회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이 시장의 수정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계속 험난한 환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BMO패밀리오피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변동성 부재가 비정상적인 것이었다"며 최근의 조정이 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솔츠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분석가 캘리 콕스도 "시장의 성장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고 노동시장도 망가진 게 아니라 다소 둔화한 것"이라면서 "폭락은 가치 있는 주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머스크의 '트럼프 사랑'에 테슬라 구매 중단 기업 등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유럽의 한 대기업이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중단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체 로스만은 전날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이유로 더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데, 이런 태도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테슬라의 사명과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습니다.

로스만은 유럽 전역에 4천700여개 매장과 6만2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현재 회사 차량 800대 중 34대의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연간 약 180대의 신차를 구매합니다.

일부 외신들은 앞으로 테슬라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로스만의 발표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아메리카 팩'이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자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머스크와 "중대한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히기도 했습니다.

CNBC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퓨리서치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 공화당원들이 머스크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전기차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은 좌파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평판은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테슬라는 기대했던 트럼프 효과에 대한 베팅마저 리스크로 전락해버리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머스크는 정치 자금 기부를 비롯해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스페이스X와 X의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도 밝혔는데, 이 여파 때문인지 테슬라의 2분기 캘리포니아 신차 등록대수는 1년 전보다 24.1% 급감하는 등 '머스크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현대차, '사왓디캅' 태국서 전기차 만든다...386억원 투입

현대차가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세웁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투자청은 전날 현대차가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10억 바트(약3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현지업체인 톤부리 오토와 손잡고,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서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전기차를 조립·생산할 예정입니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힙니다. 한때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 회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태국 전기차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로, 차세대 모빌리티 로드맵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데,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는 지난해 태국 동부 라용주에 연산 25만대가량의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현재 보류 중입니다. 

디즈니, 스트리밍 첫 흑자로 '활짝'...테마파크는 고물가에 '휑'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첫 흑자를 냈습니다.

현지시간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의 2분기 스트리밍 부문 영업이익은 4천700만 달러로, 앞서 사업계획에서 제시했던 올해 3분기보다 한 분기 먼저 흑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디즈니+ 핵심가입자수도 1% 늘어 1억1천8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만해도 스트리밍 부문 영업 적자 규모는 5억1천2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11월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110억 달러(약 15조원)가 넘는 누적 손실을 봤습니다.

WSJ는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스트리밍 부문의 흑자 전환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디즈니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미국 테마파크 사업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지출 둔화 여파를 피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2억2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