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속 메달' 골프 리디아 고 "마지막일 수 있으니 즐길래요"

한소희 기자 2024. 8. 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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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홀 세컨샷하는 리디아 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부터 올림픽에 골프가 돌아온 이래로 '연속 입상'에 성공한 선수가 남녀부를 통틀어 딱 한 명 있습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입니다.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리우 대회 때 한국의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어김없이 뉴질랜드 대표로 참가한 그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치고 공동 13위에 자리해 3회 연속 메달을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습니다.

단독 선두로 나선 셀린 부티에(프랑스·7언더파 65타)와는 격차가 다소 있지만, 공동 3위(2언더파 70타)와는 2타 차입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리디아 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출전한 올림픽 중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쳤다"고 자평했습니다.

많은 선수가 그렇듯 그도 "1번 홀 티 박스에서 무척 긴장했고, 살짝 울컥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나라를 대표해 가장 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럽다"면서 특히 "세 번째 올림픽인 데다,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열리는 2028년까지 제가 골프를 계속 칠지도 모르니까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벅차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리우 때는 세계랭킹 1위인 상태로 출전해 부담감이 컸는데 메달을 따고 나니 도쿄 때는 좀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음이 좀 복잡하다"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 너무 부담감을 줘서도 안 되니까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더욱 금메달까지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겠나'는 질문엔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않을까요?" 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번 주에 금메달을 따면 별명이 '신데렐라'가 될 것 같다"라고도 했습니다.

세 가지 색깔 메달을 다 따는 '스토리텔링'이 신데렐라 동화처럼 극적이고 절묘해서 그렇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리디아 고는 "모든 선수가 메달을 목표로 왔으니 다른 대회보다 더 공격적으로 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저도 그동안의 훈련을 믿으면서 공격적으로 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리디아 고가 2022년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한 뒤엔 처음으로 맞이한 올림픽이기도 합니다.

올림픽은 출입 카드 확보가 까다롭다 보니 남편은 함께하지 못한 채 매니저 역할을 하는 친언니만 동행했다고 귀띔한 리디아 고는 "언니가 한국 음식을 많이 싸 와서 어제도 삼계탕을 먹었다. 김치 없이는 못 산다"며 방긋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소희 기자 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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