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이빙 김수지 "경기장 오니 안 아파…결승 진출 '할 수 있다'"
김태원 기자 2024. 8. 8. 01:18
▲ 연기 펼치는 김수지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는 "사실 훈련을 잠시 멈출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없던 힘도 나게 하는 특별한 무대입니다.
김수지는 현지시간 7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28명 중 11위에 올랐습니다.
상위 18명이 받는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은 김수지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결승 진출을 위해 연기합니다.
준결승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면 9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경기 뒤 만난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진출 축하 인사'에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는 예선 7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중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한 건, 도쿄 대회 김수지가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준결승에서는 15위를 해 아쉽게 결승 무대에는 서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김수지는 예선을 통과하며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김수지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남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월 2024 도하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하다가, 부상을 자주 당했다"며 "몸이 지쳐서 근육통, 신경통을 앓아 아예 훈련을 못 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걱정을 안고 파리에 도착했지만, 경기장을 보니 '몸'이 반응했습니다.
김수지는 "경기장에 오니까, 몸이 갑자기 좋아지더라. 어제까지만 해도 지금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오늘 경기장에 오니 몸이 확 좋아졌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고, 결승 때는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입수 동작에서 자신 없어 보이는 동작을 해서, 점수가 덜 나왔다. 준결승을 앞두고 보완해야 한다"고 예선전에서의 문제점을 짚으면서도 "예선에서는 나를 의심해서 몸을 사렸다. 준결승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겠다. 결승 진출,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김수지는 우하람과 함께 오랫동안 한국 다이빙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활약했습니다.
올림픽 결승 무대는 남자부 우하람이 먼저 밟았지만, 세계선수권 메달은 김수지가 먼저 따냈습니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호흡해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쾌거였습니다.
김수지는 파리 올림픽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치릅니다.
하지만, 쏟아낼 에너지는 남아 있습니다.
김수지는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 무대에 오니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며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할 때도 부족한 걸 느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내 도하 때(311.25점)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 싶다"고 바랐습니다.
현지시간 8일에 김수지는 여자 다이빙 최초의 결승 진출,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우하람이 출전하는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시작합니다.
한국 다이빙은 또 한 번 김수지와 우하람이 새 이정표를 세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수지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나와 우하람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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