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공전하는 사이…가자지구 사망자 4만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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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0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는 사이 4만 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여성 및 어린이였다.
하마스가 직접 감독하는 가자지구 공립 병원에는 전쟁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개인 정보 및 신원 번호가 사망 판정을 받자마자 병원 DB에 입력된다.
또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가족 중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지정된 정부 웹사이트에 신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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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촉발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한 직간접 사망자, 18만6000여 명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0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는 사이 4만 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여성 및 어린이였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현장에서 사망자를 집계하는 방식을 취재해 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이날 발표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총 3만9677명, 부상자 수는 9만1645명이었다.
이스라엘은 보건부의 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전쟁 초기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함께 하마스 통치하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보건부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여러 유엔 관련 기구들은 보건부의 수치가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으며 국제기구에서도 자주 인용하고 있다.
보건부는 전쟁 사망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친척이나 친구 등 지인의 육안 인식을 받거나 수습한 유품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보건부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된다.
시신을 알아볼 수 없거나,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 직원들은 일단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와 함께 사망자 번호를 기록한다.
개인 소지품 및 모발 등 추후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흔적은 모두 보관되고 사진도 촬영한다.
하마스가 직접 감독하는 가자지구 공립 병원에는 전쟁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개인 정보 및 신원 번호가 사망 판정을 받자마자 병원 DB에 입력된다. 이후 데이터는 매일 보건부의 중앙 등록부로 전송돼 취합된다.
민간 병원 및 진료소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는, 24시간 이내에 정해진 양식을 작성해 중앙 등록부에 추가된다.
공립 병원 및 민간 시설에서 모인 사망자 정보는 보건부의 '정보 센터'가 중복 및 오기가 없는지 검수한 후 DB에 저장된다.
또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가족 중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지정된 정부 웹사이트에 신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에어워즈가 사망자 3000명의 데이터 항목을 분석한 결과, 민간인들이 온라인에 기재한 내용과 보건부의 데이터 사이에서는 "높은 연관성"이 인정됐다. 공개적으로 보고된 이름 중 75%는 보건부의 명단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 연구는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보건부의 수치에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사실도 발견했는데, 이는 전쟁으로 인해 보건 인프라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의 경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단 50대. 보유 중인 컴퓨터 8대 중 7대가 망가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보건부가 하마스 전투원과 가자지구 민간인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빈번히 비난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모두 전체 팔레스타인 사망자 규모를 부인한 적은 없다고 AFP는 짚었다.
어느덧 4만 명에 육박하는 희생자 중 70%는 여성 및 어린이로 추정된다.
아울러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은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한 이는 18만6000여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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