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상 넘어… 초중고 4000명, 실전서 ‘기업가 정신’ 배운다
지난달 25일 서울 동대문DDP에선 ‘실패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무대에는 4명의 중·고등학생이 올라와 자신의 창업 실패담을 ‘자랑’했다. 한 학생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창업 동아리를 꾸려 청바지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도전했다가 친구들이 시험 공부를 한다며 빠져나가 실패한 경험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아산나눔재단의 기업가 정신 교육 프로그램 ‘2024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 행사 중 하나였다. 재단 관계자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아산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을 반영해 준비한 행사”라고 했다.
이처럼 책이나 영상을 뛰어넘어 직접 체험하고 실전처럼 준비해보며 기업가 정신을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1세대 창업가들의 도전 정신에는 성공도, 실패도 모두 성장을 위한 하나의 자산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체득해보겠다는 취지다.
올해 8년 차를 맞는 아산 유스프러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보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해가 갈수록 참가 학생이 늘어 올해는 전국 200개 초·중·고생 약 4000명이 유스프러너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 열렸던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수개월간 준비한 창업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청소년과 교사 등 1060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자신의 관심사를 창업으로 연결하고 친구들과 협업해 창업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는 교육과정인 ‘창업 부캐(부캐릭터) 육성 프로젝트’도 인기다. 2021년 해당 과정에 참가했던 한 여중생은 이듬해 충남 지역에서 진행한 창업 경진 대회에서 수상하며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고 창업을 꿈꾸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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