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투세 토론 나오라… 이재명 안 되면 박찬대” 朴 “韓, 금투세 말곤 할 얘기가 없는 모양”

김승재 기자 2024. 8. 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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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뉴스1·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7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문제를 토론하자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공개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찬대 원내대표는 “금투세밖에 할 말이 없느냐”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전날 민주당 원내 관계자가 한 대표의 여야 합동 토론 제안에 “박 원내대표가 나갈 테니 한 대표가 직접 나오라”고 했는데, 막상 한 대표가 직접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박 원내대표가 거부한 것이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격식이 아니라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 정당”이라며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전 대표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찬대 원내대표와 공개 토론하겠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 임광현 원내부대표가 한 대표의 토론 제안에 “회계사 출신인 당대표 직무대행(박찬대)이 나갈 테니 한 대표도 직접 나오시라”고 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여당 당대표와 야당 원내대표 간 토론은 격식에 맞지 않지만 이를 따지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수십%씩 오른 것을 거론하면서 “비상한 상황에서 금투세 이야기밖에는 할 말이 없느냐. 한심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광현 원내부대표가 자신을 토론 참여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그 글을 보고서 (임 의원에게) ‘지금 토론할 때냐’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임 부대표가 자기 뜻과 상관없이 한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했다는 취지다.

지난 5일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 경제가 살아나느냐”며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에 도입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국민 대다수가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는 상황에서 제도 시행 여부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에서 전향적 자세로 조속히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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