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경합주 중 3곳은 공화당 강세… 나머지는 초접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모두 중서부 출신 남성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노동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의 고향과 정치적 기반이 경합주가 모인 중서부 지역이라는 점도 중서부 노동자들에게 호소력을 갖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대선은 뉴욕·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 등 민주당이 강세인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와 텍사스·유타 등 ‘레드 스테이트’가 각각 지지하는 당에 표를 몰아주는 가운데 경합주가 누구에게 표를 주는지에 따라 결판이 난다. 각 주(州)의 승자가 인구에 비례해 배분된 주별 선거인단을 다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어서 더욱 그렇다. 경합주엔 보통 애리조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네바다·위스콘신·미시간이 들어가며 조사 기관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를 넣기도 한다.
6대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 등 세 주는 바이든 때 트럼프 강세가 이미 굳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사퇴 직전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지난달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조지아에서 민주당 지지율(두 주 모두 42%)은 공화당(48%)에 6%포인트 뒤졌고 네바다는 민주당 41%, 공화당 48%로 격차가 더 컸다. 전체 선거인당 538명 중 33명이 이 주들에 배정돼 있다.
이 세 주의 공화당 강세를 민주당이 석 달 내에 역전하기 쉽지 않다고 가정하면, 남은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총 44명)에서 최소 두 주는 이겨야 해리스의 승리가 가능해진다고 미 정치 전문가들은 본다. 바이든 사퇴 후 진행된 여론조사는 대부분이 이 세 주에 집중돼 있다. NYT가 집계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선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해리스 지지율이 47%로 49%인 트럼프에게 다소 뒤졌지만, 차이가 오차 범위 내여서 사실상 동률이라고 보아도 된다.
NYT는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공식적으로 확정되면서 세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단위 지지율은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47%로 역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경합주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한 정당의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해 선거마다 결과가 바뀌는 주(州)를 말한다. 유권자 마음이 오락가락한다고 해서 ‘스윙(swing·그네) 스테이트’, 공화당(빨강)과 민주당(파랑)의 상징색을 합친 ‘퍼플(purple·보라) 스테이트’라고도 한다. 미국 대선은 전통적인 양당의 강세 지역이 정해진 상황에서 6~7개 경합주 표심이 결과를 좌우해왔다. 대부분 주가 ‘선거인단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경합주에서 패해 선거인단을 전부 뺏기면 치명타가 된다. 이 때문에 양당 후보들은 자신의 강세·약세 지역을 제쳐두고 경합주 유세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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