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한국어 특화된 LG AI ‘엑사원 3.0’

AI연구원 경량모델 일반 공개

지난 2023년 7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전문가 AI' 엑사원 2.0을 선보이고 있다. /LG

LG그룹 산하의 LG AI연구원이 7일 자체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0’ 개발을 완료하고, 경량 모델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연구 기관, 스타트업 등이 LG그룹의 엑사원 경량 모델에 사용된 AI 기술을 들여다보고 각 기관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 모델들에 비해 한국어 성능에 특화돼 있어, 국내 학계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LG 모델을 확산시켜 LG 주도의 생성형 AI 생태계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영어로도 가능한 ‘바이 링구얼’ 모델로, 향후 글로벌 확산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구글의 젬마2, 메타의 라마 3.1 등 빅테크들이 경량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G그룹도 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다. 엑사원 3.0은 앞서 2.0 모델에 비해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어드는 등 성능을 높였다. 그럼에도 구동 비용은 72% 절감해 경제성도 높이고,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여 과다한 전력 소비 문제도 줄였다. 이를 통해 25개 항목에 대한 자체 평가에서 코딩·수학·사용성 등 13개 항목에서 구글·메타·알리바바 등이 내놓은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드·수학·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으며, 연말까지 법률·바이오·의료·교육·외국어 등으로 확장해 학습 데이터양을 1억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엑사원 3.0이 들어간 LG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각 사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장형 인공지능)를 위한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했다.

또한 이날 LG는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한 ‘챗엑사원’을 임직원에게 선보여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LG 임직원은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엑사원으로 LG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