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역류해 맨홀 빠진 남매 사고 접한 뒤 호우 시 자동으로 닫히는 잠금 장치 발명”

박지민 기자 2024. 8. 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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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윤규빈)/특허청

윤규빈(현 낙원중1)군은 2022년 여름 빗물로 도로가 침수돼 아버지가 퇴근하지 못하고 회사 근처 호텔에서 머물게 되자 무슨 일이 있는지 뉴스를 찾아봤다. 서울 강남구에서 역류한 빗물로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남매가 빠져 사망하는 사고를 알게됐다. ‘비가 많이 와도 맨홀 뚜껑이 안 열리는 방법은 없을까?’ 윤군은 맨홀 아래에 ‘ㄱ(기역)’자 모양 철판을 2개 설치하는 구조를 생각해 냈다. 평소에는 열려 있지만, 비가 많이 오면 수압으로 인해 철판이 올라와 자동으로 잠겨 빗물 역류를 막는다. 이 발명으로 ‘제37회 대한민국 학생 발명 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군은 “설치가 간편하고 침수 상황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장치를 고안했다”며 “교통사고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국무총리상은 홍승아(효동초5)양과 정태형(문산중2)군이 받았다. 홍양은 장마철 비에 젖은 우산 때문에 건물 내에서 이동할 때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일회용 비닐 커버는 환경에 좋지 않고, 설치형 빗물 제거기의 수도 적었다. 홍양은 원형 틀 안에 돌기가 있는 극세사 원단을 끼워 넣어 젖은 우산의 빗물을 흡수하고, 원단을 짜내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홍양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기 때문에 실내가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군은 탄성을 지닌 ‘텐세그리티’ 구조를 이용해 지진이 발생해도 진동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지진 대비용 아기 침대’를 만들었다. 정군은 “지난 4월 대만 지진 당시 산부인과 간호사들이 침대를 잡고 아이들을 지키는 뉴스를 봤다”며 “간호사와 아기들이 지진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같은 침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텐세그리티 구조는 하중을 빠르게 이동시켜 지진이나 진동에 잘 대응할 수 있다. 복부 밴드를 설치해 지진이 발생하면 아기를 침대에 고정할 수 있고, 안전덮개로 떨어지는 물체를 막을 수 있게 했다.

함께 열린 제26회 전국 교원 발명품 경진대회에서는 이만재 경산동부초 교사가 환자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해 보행 재활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 금상인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학생 발명 전시회에는 총 6256건의 작품이 출품돼 160점이 수상했다. 8일에서 10일까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수상작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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