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쓰러질 정도” 양재웅, 환자사망 일파만파..약물 오남용 의혹→인권위 조사 [종합]
[OSEN=김채연 기자] 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 커지고 있다. 해당 병원의 약물 오남용 의혹이 제기됐고, 인권위도 조사에 착수한다.
7일 한 매체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부천W진병원 사망사건 관련 피해자의 각종 진료기록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상태로 8월 중 현장조사를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권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피진정인과 참고인 등 면담을 하고 진료기록 등이 사실에 부합한지를 살펴본 뒤 본격 조사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사망사고는 지난 5월 발생했다.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33세 여성 A씨가 사망했고, 유족은 의료진을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고, 17일 만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병원이 복통을 호소하는 A씨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의 대표 원장인 양재웅은 두 달만에 입장문을 내며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유족 측은 양재웅이 발표한 입장문을 보고 분노했다. A씨의 모친은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분노한 뒤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다.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했고, 대중 반응 역시 악화됐다.
여기에 해당 매체가 입수한 부천W진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병원에서 5월 숨진 A씨는 입원 첫날 페리돌정 5mg, 아티반정 1mg, 리스펠돈정 2mg, 쿠아탄정 100mg, 쿠에틴서방정 200mg를 복용했다.
해당 진료 기록을 본 10년차 정신과 전문의 B씨는 "대부분 항정신성 향정신성 약물이고 리스펠돈은 고역가(단위 밀리그램당 강한 효과)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들을 섞으면 코끼리조차 쓰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약물이 되고, 그만큼 큰 부작용이 따른다고. 또 환자가 이후 횡설수설하고 섬망증세까지 있는데 이는 정신작용제 부작용으로 소화기와 근육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환자 사망 사고 발생 후 2달 만에 올라온 사과문에 이어 사고 당시 CCTV 영상, 진료기록 등이 공개되면서 양재웅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여기에 예비신부 하니와 형 양재진까지 악플 피해를 받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정되어 있던 9월 결혼이 연기되었다는 이야기가 등장했으나, 하니의 소속사 써브라임 측 관계자는 OSEN에 "(결혼 연기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양재웅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미스틱스토리 측 역시 "양재웅의 방송 활동만 관리하고 병원이나 그 외에 일은 전혀 모른다. (결혼 연기 부분은) 사생활이라서 소속사에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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