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최소 은메달 확보, 남자 58㎏급 결승 진출[파리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의 금빛 발치기를 약속했던 박태준(20·경희대)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태준은 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눌렀다.
박태준은 첫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의 한 걸음만 남겼다.
박태준이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으로 젠두비의 의표를 찔렀다. 얼굴을 노리면서 빈 공간을 찌른 게 주효했다. 1라운드 2-2로 맞선 종료 직전 두 차례 몸통을 때리면서 제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는 상단 공격에서 승패가 갈렸다. 박태준이 먼저 얼굴을 내주며 3점을 빼앗겼으나 곧바로 같은 공격으로 되갚았다. 박태준은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돌려차기를 비디오 판독으로 인정받으면서 13-6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태준은 한성고 재학 중이던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간판 스타인 장준(24)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올림피언의 자격을 얻었다.
박태준은 개막 전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됐다. 2022년 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덕분이다.
박태준에 대한 기대는 한국 태권도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 경량급에서 유독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아픔도 영향을 미쳤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대훈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인데,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이 부족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박태준은 국제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불리던 이대훈이 닮고 싶은 마음에 그가 졸업한 한성고에 입학했다. 이대훈을 보며 올림피언의 꿈을 키운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의 한을 대신 풀겠다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박태준이 이대혼의 한을 푸는데 이제 결승전만 남겨 놓게 됐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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