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세계 1위 꺾고 결승행...태권도 최경량급 첫 金 도전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20·경희대)이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이 체급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박태준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4시37분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 결승전을 벌인다.
박태준(세계랭킹 5위)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태권도 58kg급 4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대0으로 꺾었다.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은 1·동 2) 수모를 씻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서 열린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와의 16강전에서 2대0으로 완승한 박태준은 8강전에서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2대1로 물리친 데 이어 4강전도 승리하면서 3연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1라운드에서 박태준은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선취했다. 15초를 남기고 2-2 동점을 허용한 박태준은 1라운드 종료 직전 연속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6대2로 1라운드를 가져갔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 젠두비에 머리 공격을 먼저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박태준도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감점으로 4-3으로 앞섰다. 몸통 회전 공격으로 상대를 공격한 박태준은 실점을 허용하면서 8-6이 됐다. 박태준은 종료 20초 전 머리 공격을 성공했으나 득점이 인정되지 않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공격이 성공된 걸로 인정돼 11-6으로 달아났고, 몸통을 한 번 더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 막내 박태준은 ‘이대훈 키드’로 불린다. 이대훈은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와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태권도 레전드. 초등학교 시절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던 박태준은 이대훈을 닮고 싶어 이대훈 모교인 한성고에 입학했다.
이대훈처럼 고교 3학년 때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현재 박태준의 체급(58kg급)도 이태훈의 런던 올림픽 시절 체급과 같다. 이대훈의 별명이었던 ‘태권 V’를 잇는 ‘신형 태권 V’란 별명도 있다.
2022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이다. 이대훈이 2012 런던 대회 이 체급에서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때는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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