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안 돼? 이탈리아 골칫거리 푸른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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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푸른 꽃게(블루크랩)'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최근 수년간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모시조개를 비롯해 홍합, 굴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현지 어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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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푸른 꽃게(블루크랩)’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최근 수년간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모시조개를 비롯해 홍합, 굴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현지 어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안사(ANSA),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부 장관은 이날 로마에 있는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엔리코 카테리노를 푸른 꽃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푸른 꽃게에 대해 전략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전체 해양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카테리노 위원장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 최대 조개 생산국으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의 주요 해산물인 조개를 먹어치워 현지 양식업자들을 폐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현지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는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지금까지 약 1억 유로(약 1500억 원)의 피해를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의 천적이 없어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의 유별난 꽃게 사랑과는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꽃게 요리가 대중적이지 않아 별다른 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푸른 꽃게가 골칫덩이로 부상했다는 소식이 지난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꽃게를 수입해 간장게장을 만들자"는 여론이 확산하는 등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수입량이 사실상 ‘제로’에 머무는 등 수입량이 극히 미미한 게 실상이다. 현지 꽃게 가격은 국산과 비교해 훨씬 싸지만, 수입 과정에서 물류,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 실제 남는 게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서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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