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 독서까지…기행 속 훈훈함이 가득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 [살루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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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드 드 프랑스는 프랑스축구대표팀과 럭비대표팀의 국가대항전이 열리는 스포츠 명소다.
프랑스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의 멀티 골과 엠마뉘엘 프티의 쐐기 골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소로 유명하다.
8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는 200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경험을 살려 2024파리올림픽에선 육상경기장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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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는 200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경험을 살려 2024파리올림픽에선 육상경기장으로 쓰인다. 4일(한국시간) 노아 라일스(미국)의 파리올림픽 남자 100m 우승과 라이언 크라우저(미국)의 남자 포환던지기 3연패, 6일 ‘인간새’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의 금메달과 세계신기록(6m25) 수립 등 명장면이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한 곳에서 여러 종목이 열리다보니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이에 비례하게 선수들의 기행도 많았는데, 대표적 사례가 4일 여자 높이뛰기 결선이었다.
이날 나란히 1m95를 넘은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우크라이나)와 니콜라 올리슬레져스(27‧호주)는 최후의 2인으로 살아남았다. 마후치크가 2m를 1차시기에 통과했고, 올리슬레져스 역시 3차시기만에 바를 넘으며 승부는 2m02로 넘어갔다.
이때부터 두 선수의 기행이 본격화됐다. 각자 바를 넘은 뒤 다시 자기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마후치크는 침낭을 깔고 누워 잤고, 올리슬레져스는 편한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최 측도 이 같은 장면이 재밌었는지 전광판을 통해 계속 자고 있는 마후치크와 독서하는 올리슬레져스의 모습을 송출했다.
재밌는 점은 마후치크의 낮잠도, 올리슬레져스의 독서도 상대를 도발하는 수단이 아닌 나름의 루틴이었다. 마후치크는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우승 후 자신을 지도한 코치 세르히 스테파노프-테티에나 스테파노바의 조언으로 이 같은 루틴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스테파노프 부부는 “상대 선수의 점프 사이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에 피가 고일 수 있다. 누워있는 게 다음 점프를 위한 좋은 자세”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후치크는 “누운 자세와 낮잠은 고통을 덜어주고 피가 심장으로 잘 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워낙 오래 전부터 보인 루틴이라 그런지 두 선수는 전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마친 뒤 포옹했고, 공동 동메달리스트 이리나 헤라쉔코(우크라이나)와 엘러나 패터슨(호주)가 각각 가져온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와 호주 국기를 몸에 둘러매고 스타드 드 프랑스를 한바퀴 돌았다. 기행 이후 이들이 보인 훈훈한 퍼포먼스는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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