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탈락에 부상까지…'황영조·이봉주 이후 메달 보인다' 우상혁 3위로 결선 진출 [올림픽 NOW]

김건일 기자 2024. 8. 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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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 시기 성공 후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다이어트에 삭발까지. 가벼워진 우상혁이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예선에 출전한 31명 중 상위 12위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확보하면서 메달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예선을 통해 준결선 또는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한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세계 랭킹 3위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 2m36을 자랑하는 만큼 상위 12명을 가리는 예선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1차 시기에서 2m27 바를 넘지 못한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카타르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2m27에 도전 모습이 지나가는 우상혁 손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 시기를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준비한 걸, 오늘 50% 보여주며 결선에 진출했다. 기쁜 하루"라며 "한국시간으로 저녁 시간에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께 약속을 지켜 기분 좋다"고 '스마일 점퍼' 답게 활짝 웃었다.

우상혁의 라이벌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세계 랭킹 1위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2차 시기에서 2m27을 넘어 예선을 통과했다.

그런데 바르심은 2차 시기에서 성공한 뒤 바로 기권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경기가 끝난 뒤 카타르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이 종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지안마르토 탐베리(이탈리아)는 2m27을 넘지 못했다.

탐베리는 경기를 이틀 앞두고 신장 결석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고열로 예정됐던 파리행 비행기를 타지도 못했다.

탐베리는 개인 SNS를 통해 "3일 전에 발생한 일이 모두 사라질 순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나는 항상 마음과 머리가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제 증명할 때가 왔다"라며 "지금은 여러분의 응원이 꼭 필요하다. 여러분이 나의 힘이다. 그 어느 때보다 그 힘이 필요하다"며 응원을 당부한 바 있다.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m24를 넘었지만 2m27을 넘는 데엔 실패했다. 2m24를 넘은 선수들 중 적은 횟수로 가까스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저본 해리슨(미국)은 아예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로 2m30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해리슨은 2차 시기에서 2m20을 넘었지만 2m24를 넘지 못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올림픽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4 1차시기를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기록한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도쿄 대회 당시 경기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인터뷰까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아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 사이 우상혁은 세계 정상급 점퍼로 더욱 입지를 굳혔다. 2022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육상 왕중왕전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에서 정상에 섰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보여온 우상혁은 이제 올림픽 메달 진입을 목표로 한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경우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란타 이봉주(은메달)뿐이다. 우상혁이 한국 체육사 세 번째 육상 메달을 조준하며, 가능하다면 금메달까지 응시한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4를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을 정도로 비장하게 정신 무장을 했다. 몸도 한결 슬림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다이어트를 해왔다. 파리에 입성한 뒤 우상혁은 "지금까지 대회와 비교했을 때 각오가 남다르다. 수십 번의 경기를 뛰었지만, 이번에 더 집중하고 있다. 평생 준비한 경험을 토대로 8월 10일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삭발도 이제와서 보니 잘한 선택이다. 매일 직접 머리카락을 미는 우상혁은 경기가 끝나고 "루틴까지는 아닌데 잘 자른 것 같다. 머리 자른 게 빛을 발할 날이 오는구나 싶다"라며 미소지었다.

우상혁의 결승은 오는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 메달권 기록을 예상해달라고 하자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올해 기록에선 우상혁이 2m33으로 탬베리(2m37), 커(2m36), 해리슨(2m34)보다 낮긴 하지만 예선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줘 결선에서 메달을 목에 걸 기대가 따른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셸비 매큐언(미국)이다.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고 2m27까지 넘어 1위가 됐다. 2위는 2m27을 1차 시기에 넘었으나, 앞선 높이에서 세 차례 실패가 있었던 해미시 커(뉴질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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