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박태준, 프랑스 라베 꺾고 4강 안착…“일단 한고비 넘겼다”

박태준이 7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가 대결하고 있다. AP뉴시스

박태준(경희대·20)이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4강에 안착했다.

세계 랭킹 5위인 박태준은 7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남자 58㎏급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에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이겼다.

1라운드 시작 후 41초 만에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선취한 박태준은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며 리드를 이어갔고, 1라운드 종료 37초를 남기고 다시 몸통 공격으로 5-0을 만들며 손쉽게 경기를 풀며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고전했다. 시작 후 8초가 흐른 뒤 발차기를 하다가 상대와 부딪혀 오른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통증을 딛고 일어난 박태준은 40초께 몸통 주먹 공격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1분 21초께 상대의 발차기에 머리를 맞아 역전 점수를 허용했고, 결국 2-4로 라운드를 뺏겼다. 3라운드는 팽팽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종료 29초 전 몸통 발차기를 꽂아 2점을 챙겼다. 라운드 종료 직전 감점을 받았으나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박태준은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이대훈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 2016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선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준은 경기 뒤 "금메달을 따려면 무조건 최소 한 번 이상은 고비가 온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는 계획대로 잘 풀리는 것 같았는데, 2라운드에서 얼굴을 맞췄으나 점수가 올라가지 않아 당황해 내줬다"면서도 "3라운드 마지막에 딱 한 점만, 한 점만 생각하고 집중했는데 점수가 역전했다. 마지막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집중해서 일단 한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파리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