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문 중단으로 9만계좌 6300억원 거래 취소

금감원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 추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로 투자자 계좌 약 9만개에서 6300억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해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일러스트=정다운

금융감독원은 미국 주간거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거래 취소와 관련해 주간거래를 중개 중인 국내증권사는 19개사이며 취소된 거래 금액(잠정)은 총 6300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19개 증권사는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미 주식시장의 시간외 거래(한국 시각 오전 9시~오후 5시)에 대해 주간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오션은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과 함께 주문이 대거 몰리자 오후 2시 45분(한국 시각 기준)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주문 자체가 취소 처리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 모두 말소 처리됐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후 7일 29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금감원은 “아시아 투자자가 주 고객인 블루오션의 거래 시스템이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 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 종목의 거래 재개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거래 취소 이후 현지 브로커와 블루오션의 확인을 거쳐 취소된 거래를 선별하고 투자자별 증거금을 재계산하는 등 계좌를 원상 복귀한 다음 주문 접수를 재개했다. 소요된 시간이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어 주문 접수 재개 시점도 회사마다 달랐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가 현지 대체거래 시스템 오류에 따른 일방적 거래 취소로 발생한 만큼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총 109건이다.

금감원은 “주간거래는 1개 대체거래 시스템에서 우리 투자자의 전체 거래 물량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할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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