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 강제로 다리찢기"...태권도관장, 아동학대 살해죄 기소

양동훈 2024. 8.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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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때리고 강제로 60번 다리찢기"
'5살 아동 사망' 태권도 관장 "학대 의도 없었다"
검찰 "살해 고의 입증"…'아동학대 살해' 혐의 기소
"구호 건의 묵살하고 장시간 매트 안에 방치"

[앵커]

좁은 매트 틈에 5살 아이를 거꾸로 넣은 채 방치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이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관장이 아이를 매트에 넣기 전에도 때리거나 60차례 강제로 다리를 찢는 등 학대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5살 아동을 말아 세워둔 매트 구멍에 거꾸로 넣어 숨지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 온 태권도 관장 A 씨.

앞서 A 씨는 피해 아동에 대해 자신이 예뻐하던 아이라며 학대 의도가 없었다고 울먹였습니다.

[A 씨(지난달 19일) : (피해 아동이나 부모에게 하실 말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세요?) 아닙니다. (말씀이 잘 안 들리는데 학대 혐의에 대해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너무 예뻐하던 아이입니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은 A 씨가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아동학대 살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A 씨가 피해 아동을 매트에서 꺼내줘야 한다는 다른 사범의 건의를 거절하고,

CCTV로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장시간 매트 안에 내버려둔 점,

아이가 혼수상태로 발견된 뒤에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CCTV 영상을 삭제한 점 등을 볼 때 A 씨가 아이의 사망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또 복구한 CCTV 영상을 통해 추가적인 학대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아이의 얼굴과 몸을 여러 번 때리고, 60번 정도 아이 다리를 강제로 벌리는 식으로 다리찢기를 한 데 이어 벽에 세워진 매트 위에 아이가 매달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매트 구멍에 아이를 거꾸로 밀어 넣고 27분 동안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트 높이는 124㎝, 구멍 지름은 18∼23㎝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12일 매트 구멍에 갇혀 있다 질식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피해 아동은 결국 11일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이 적용했던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에서 더 무거운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죄명을 변경한 검찰은 A 씨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이 부분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족에 대한 지원은 물론 사건을 목격한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도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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