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마무리 단계…농경지 배수 ‘미봉책’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수해 응급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수가 심했던 농경지의 경우 이번에도 시설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해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 때 하루에 2백2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익산시 망성면.
농경지는 물에 잠기고 시설 하우스들은 폐허가 됐습니다.
물이 빠지고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되면서 차츰 옛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생채기는 여전합니다.
이달 말까지 응급 복구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익산을 포함한 전북지역 호우 피해액은 5백83억 원, 복구비는 갑절인 천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남/전북특별자치도 자연재난과장 :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기능 복원도 하지만 기능 복원 가지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데에서는 항구 복구까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익산시 금강변의 한 배수장,
입간판을 통해 배수 용량이 적어 20년 빈도 강우까지만 처리할 수 있다며, 벼를 제외한 밭작물 피해는 농가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지역은 2년 연속으로 시설 하우스들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재 전북지역 농경지들은 거의 모두가 20년 빈도로 설계된 지은 지 40년이 넘는 배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쌀이 남아돈다며 논에 벼 대신 밭작물 등 타작물 재배를 유도하면서도 시설 개선에는 손을 놓아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신현달/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장 : "작년과 올해 같은 강우, 집중호우가 된다면 (시설) 하우스 침수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이번에도 침수가 극심했던 망성면에만 2개 배수장 신설을 검토할 뿐 다른 지역 시설 개선은 요원합니다.
[신현달/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장 : "최소한 배수 개선사업 10개 지구를 해야 한다고 하면 2천억, 3천억 이상은 소요가 돼야 배수 개선사업이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익산시만 해서요?) 네 그렇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제는 해마다 물난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농가 피해도 줄이려면 대폭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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