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지역 업체 ‘이중고’
[KBS 전주]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해외 직구 소비자들도 피해가 우려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부와 전북도가 신속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티몬 등을 통해 방울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는 김상훈 씨.
티몬의 정산 지연에 물품대금 8억 5천만 원가량 받지 못했고, 매출까지 평소 3분의 1수준으로 줄어 한숨만 나옵니다.
매일 들어오는 농산물은 창고에서 말라가고 있고 매주 결제해야 할 거래 대금 수천만 원은 사비로 막고 있습니다.
[김상훈/티몬 정산 지연 피해 농가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 정산도 못 받았는데, 판매도 저조해지고 들어오는 토마토 물량은 변함이 없거든요. 이걸 처리하는데 손실도 불가피한 입장이에요."]
자체 농산물 브랜드로 수년 동안 쌓아온 고객, 거래처와의 신뢰도 무너졌습니다.
매출 대부분을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 지도 막막합니다.
["회사에 리스크(위험 부담)가 있지만, 저희는 전량 출하하려고 했거든요. 티몬, 위메프에서 고객 주문 정보를 받지 못해서 보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서."]
여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청년 사업가.
지난 6월 티몬에서 전주 여행 상품을 판매했는데 아직까지 판매대금 4천5백만 원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기를 준비하던 중에 일이 터진 겁니다.
전북도와 정부가 내놓은 여러 지원책이 고마우면서도 다시 빚을 져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티몬 정산 지연 피해 업체/음성변조 :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대출 밖에 안되는 상황이고, 사실 그 대출마저도 안 되면 큰 일 나는 상황이라서 어쨌든 빚은 또 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죠."]
제2의 티몬, 위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규제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난이/전북특별자치도의원 : "사실 이 대규모유통업법은 관련해서 이미 이전 국회에서도 발의된 법안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티몬·위메프 방지법 차원에서라도 대금 기한 관련해서라도 영세업자들이 피해 보지 않게 법안을 일단 재정비하고 마련할 필요가..."]
티몬, 위메프와 관련한 전북지역 피해 업체는 54곳, 금액은 백47억여 원 가량.
정산 지연 여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지역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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