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 난적 꺾었다… '金빛 로드 순항' 박태준, 58kg 4강 진출[파리 태권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태권도 다크호스' 박태준(20)이 4강에 진출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40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58kg급 8강전에서 프랑스의 세계랭킹 11위 시리앙 라베를 상대해 라운드스코어 2-1(8-5, 3-4, 5-4)로 이겼다.

박태준.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3년 전 도쿄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가운데 박태준을 필두로 선수 네 명이 하루 간격으로 출격해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태권도는 이번 파리 올림픽부터 새로운 규칙이 적용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의 경기를 진행한 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펼쳐 2점을 먼저 득점하는 선수를 승자로 선정했다. 3라운드에 연장전까지 점수를 축적했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서부터는 이 규칙이 변경됐다.

2분씩 3라운드의 규정은 같지만, 매 라운드의 점수를 누적하지 않는다. 매 라운드 종료시 다음 라운드를 0-0으로 치르는데, 3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를 먼저 획득하면 승리한다. 골드 포인트제가 삭제되며 각 라운드에서 동점이 될 경우, 기술 점수가 적용돼 고난도 기술을 더 많이 시도한 선수가 우위를 점한다.

박태준은 지난 2월 선발전에서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장준을 격파한 기대주이다. 남자 58kg급의 노메달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박태준. ⓒ연합뉴스

박태준은 16강에서 세계 29위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라운드 점수 2-0(12-0 12-0)으로 완파했다. 1,2라운드 모두 콜드게임으로 승리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태준은 8강에서 '난적' 라베를 만났다. 개최국인 프랑스 선수로서 많은 응원을 받는 라베와의 만남은 박태준으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박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부터 안정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발차기, 펀치 이후 후속동작을 통해 점수를 올렸다. 결국 1라운드 28초 전까지 6-1로 격차를 벌렸고 8-5로 1라운드를 승리했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선취점을 올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라베의 반격에 의해 1-3 역전을 허용했다. 2라운드 30여초를 남기고 얼굴 공격을 성공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2라운드를 2-4로 패배했다.

박태준은 3라운드에서도 라베에게 고전하며 3-1로 끌려갔다. 하지만 3라운드 종료 30여초를 남겨놓고 연속 발차기 두 번을 성공시켜 5-3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리드를 잘 지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태준.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