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꼬인다”던 사령탑의 한숨, 22안타 폭발로 우려 지웠다…선발 엄상백 6이닝 무실점 10승 달성 ‘금상첨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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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KT 엄상백. 연합뉴스



KT 엄상백.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은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걱정을 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쳐야될 상황에 이상하게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며 “많이 꼬이는 것 같다”고 했다.

전날 KT는 무득점에 그치며 0-2로 패했다. 안타는 9개, 볼넷도 4개로 안타와 볼넷 개수 모두 KIA보다 더 많았지만 결정적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감독의 고민을 날리는 타격을 했다. 이날 KT는 22안타로 KIA를 13-2로 꺾었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지난 6월14일 수원구장에서 이어진 KIA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KT는 김상수가 오른 종아리 불편감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타순을 조정했다. 멜 주니어 로하스(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2루수)-심우준(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1회부터 KIA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득점을 몰아쳤다. 상대 실책이 겹치기도 했다. 선두타자 멜 주니어 로하스가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강백호의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힐 뻔 했으나 중견수 박정우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로하스가 홈인하며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민혁이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으나 황재균이 중전 안타를 쳐 기회를 살렸다. 그리고 배정대가 우전 적시타를 쳤고 2루에 있던 오재일이 홈인했다. 1회에만 벌써 3득점을 냈다.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KT 멜 주니어 로하스. 연합뉴스



3회를 시작하자마자 오재일이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9호 홈런. 기세를 이어 김민혁, 황재균이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배정대가 3루 땅볼로 물러나나했지만 KIA 3루수 김도영이 3루로 가던 김민혁을 태그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한다는게 공이 빗나가 배정대는 1루를 지나 2루까지 갔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쳐 6-0으로 앞섰다.

4회에는 2사 후 기회를 살렸다. 오재일이 우중간 2루티를 쳤고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가 송구한 공을 포구하던 포수 김태군의 실책까지 겹쳤고 그 사이 오재일은 홈인했다. 네일이 흔들리는 틈을 타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결국 네일을 강판시켰다.

5회에도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2사 2루에서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뽑아냈다.

타격하는 KT 오재일. 연합뉴스



6회에도 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1사 후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냈고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로 김민혁을 불러들였다. 배정대가 중전 적시타로 황재균의 홈인을 도왔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로하스가 2타점 2루타로 13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최근 등판에서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던 엄상백도 살아났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10실점 했지만 이날은 6이닝 6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시즌 10승째(8승)을 올렸다. 2022년 11승(2패)를 기록한 후 2년 만이다.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48㎞의 직구(32개), 체인지업(37개), 커터(28개) 등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편 KIA는 1선발 제임스 네일을 내고도 졌다. 네일은 이날 야수들의 실책 행진을 이겨내지 못했고 3.2이닝 12안타 1홈런 2삼진 8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앞두고 있던 김도영은 6회초 공수교대 때 교체됐다.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고 9회에도 이창진의 홈런이 터졌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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