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나왔는데 13실점 붕괴하다니…KIA 실책→실책→실책 망연자실 대패 [광주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8. 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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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KIA에겐 우울한 하루였다. '해결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에이스'는 대량 실점에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실책 3개를 저지른 야수들의 플레이도 패배로 직결됐다.

KIA 타이거즈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13으로 완패했다.

이날 KIA는 서건창(1루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하고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내세웠다. 전날(6일) 4번 지명타자로 나서 결승 3루타의 주인공이 됐던 최형우는 이날 병원에서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던 이우성이 1군에 돌아왔다.

KT도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가 오른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2루수)-심우준(유격수)을 1~9번 타순에 채운 KT는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내세웠다.

KIA는 1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중전 안타를 쳤고 강백호의 타구를 중견수 박정우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3루주자 로하스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던 KIA는 오재일에 우전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배정대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0-3 리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KIA는 1회말 공격에서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터뜨렸으나 김도영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치는 바람에 추격을 할 수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도루 등으로 2사 3루 찬스를 맞았던 2회말 공격도 마찬가지. 김선빈이 초구를 타격한 것이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KIA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 박정우 ⓒ연합뉴스
▲ 오재일(왼쪽)과 김태군 ⓒ연합뉴스

KIA는 3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상대 흐름을 꺾지 못했다. 김민혁에 좌전 안타, 황재균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놓인 KIA는 배정대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또 실점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3루주자 김민혁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KIA는 신본기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2아웃째를 수확했지만 심우준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주자 2명이 득점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KIA는 4회초에도 2아웃까지 잘 잡고도 2점을 내주는 아쉬운 수비를 했다. 오재일에 우중간 2루타를 맞은 KIA는 김민혁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중견수의 송구를 받으려던 포수 김태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끝내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황재균에 중전 적시타까지 맞아 0-8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KIA는 네일 대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는 만회할 수 없었다.

KIA는 4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우중간 안타를 때리고 김도영이 중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나성범이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소크라테스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며 2아웃 코너에 몰렸고 이우성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김선빈이 우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KIA의 실점은 5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신본기에 좌전 안타를 맞는 등 2사 2루 위기에 놓인 KIA는 강백호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0-9 리드를 헌납했다. 그래도 KIA는 5회말 공격에서 박정우와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만루 찬스를 가져와 득점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 아웃을 당했고 나성범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KIA는 또 득점을 챙기지 못하고 이닝을 끝내야 했다.

KIA는 6회초 시작과 함께 좌완투수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혁에 볼넷을 허용한 KIA는 황재균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0-10 리드를 허용했고 배정대에 중전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로하스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 0-13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 엄상백 ⓒ연합뉴스

KIA는 7회말 공격에서 서건창이 볼넷, 홍종표가 중전 안타, 이창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변우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 영패 굴욕은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원준이 삼진 아웃,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9회말에는 이창진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을 만회한 것으로 만족했다.

이날 KIA 마운드는 KT 타선에 22안타를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선발투수 네일은 3⅔이닝 12피안타 2탈삼진 8실점(2자책)에 그쳤고 임기영은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최지민은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장재혁은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김기훈은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남겼다.

KIA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3타수 3안타를 쳤지만 박찬호 외에는 멀티히트를 친 타자가 전무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 남긴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만족했다. 복귀전을 치른 이우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엄상백은 시즌 10승(8패) 고지를 점령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이다.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오재일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김민혁이 4타수 3안타 2득점, 배정대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심우준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이날 KIA는 3연승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시즌 전적 62승 43패 2무(승률 .590)를 기록했다. 여전히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삼성에 5.5경기차로 앞서는 중이다. KT는 이날 승리로 51승 53패 2무(승률 .490)를 기록했고 5위 SSG와의 격차를 1.5경기차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관중 1만 1625명이 입장했다. 양팀은 오는 8일에도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KIA는 우완투수 황동하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KT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 오재일 ⓒ연합뉴스
▲ 황재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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