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에 결혼 앞둔 환경미화원 숨져…음주측정 또 거부
[앵커]
음주 뺑소니 추정 사고로 또 한 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도로 청소 중이던 30대 환경 미화원이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차에 치어 숨진겁니다.
피해자는 입사 7개월 된 신입사원에 결혼까지 앞두고 있던 터라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잡니다.
[리포트]
환경미화원들이 도롯가에 쌓인 쓰레기를 차량에 옮겨 싣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미화원들이 있는 청소차 뒷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에서 내린 승용차 운전자, 다친 미화원을 살피는가 싶더니 골목길로 달아납니다.
운전자는 동료 환경미화원에게 붙잡혔는데 당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에도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차에 치인 환경미화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으로 입사 7개월차 신입사원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 동료 직원/음성변조 : "더럽고 지저분한 일을 하는 게 있어서 젊은 친구들은 업무를 할 때 뒤로 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하기도 했고..."]
사고 운전자는 추돌 사고를 내기 전, 1km가량 떨어진 횡단보도에 차를 20분 넘게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차 문을 두드리자, 달아나다 사고를 낸 겁니다.
경찰은 20대 남성인 사고 운전자에 대해 도주치사와 음주측정 거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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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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