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는 햇전어…속 타는 ‘전어 축제’
[KBS 창원] [앵커]
요즘 남해안에서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여름 전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모레(9일)부터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자연산 전어축제도 열리는데요.
하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어 상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빛 전어들이 어시장 수조마다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제철을 맞은 여름 전어.
가을 전어보다 뼈가 부드럽고 육질이 연해 횟감으로 더 인기입니다.
하지만 햇전어 맛을 보러 온 식객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이영화/거창군 웅양면 : "3만 원이라도 먹어야죠. 예년보다 비싸도 삼천포 왔으니까 먹어야죠."]
전어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분선/수산시장 상인 : "전어가 안 나요. 안 나서 너무 비싸요. 바다에서 안 나요."]
어획량이 크게 준 탓입니다.
방금 어시장에서 회를 뜬 전어 1㎏입니다.
3만 원어치인데요.
지난해 이맘때보다 5천 원에서 만 원가량 비쌉니다.
7월 중순 금어기를 마치고 20일이 넘도록 제대로 된 어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균/사천시 팔포항 어민 : "작년보다 많이 안 나와요. 지난해 100이었다면 절반 정도…."]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도 손님 맞이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축제 기간 하루 1t의 전어를 소비하는데, 삼천포 앞바다의 어획량은 하루 300㎏ 안팎에 불과합니다.
시가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축제 추진위원회는 이미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어를 제공하기로 공약한 상황.
추진위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삼천포산 자연산 전어를 약속한 가격에 팔기로 했습니다.
[장제영/전어축제 추진위원장 : "무조건 하면 적자입니다. 그래도 안 할 수 없습니다. 적자를 보고 운영이 안 되더라도 우리 사천시와 우리 전어 홍보를 위해서 해야죠."]
국립수산과학원은 금어기 해제 초반이어서 아직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남해 연안의 전어가 근해로 빠져나간 것은 아닌 만큼, 곧 예년 수준의 어획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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