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학창시절 별명=무장공비, 얼굴 공개 후 판매량 직격타"(유퀴즈)[종합]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김범수가 얼굴없는 가수에서 음악의 신으로 거듭난 과정과 최근 커버곡으로 MZ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7일 방송한 tvN '유퀴즈 온더블럭'에서는 노래의 신 김범수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25년째 노래여행을 하고 있는 김범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3년 정도 길러왔다. 호시탐탐 머리 길러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때요?"라고 물었다.
유재석이 "솔직하게 말해되 되냐"고 말하자 김범수는 "솔직하지 말아달라"고 저지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장모의 강아지가 많이 생각이 난다"며 웃참에 실패했다.
김범수의 추구미에 대한 질문에는 "꾸안꾸 스타일 좋아한다"고 답해 유재석의 실소를 유발했다. 유재석은 "누가 봐도 지금 너무 꾸몄는데, 신발도 너무 큰데"라고 반박했고 김범수는 "늘 입고 다니는거다. 어글리 슈즈라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김범수와의 가장 큰 추억으로 '무한도전-못친소' 특집을 언급했다. "제가 제일 행복했던 인생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꿈의쇼 못친소에 나오셨다"며 "당시 김범수가 첫인상 투표 1위였다. 최종 우승자는 자고나서 코가 띵띵 부어 한라봉 별명을 얻은 노홍철이었다"고 말했다.
김범수의 학창시절 별명은 무장공비. 김범수는 현장에 함께 온 음악을 같이하는 학창시절 친구들을 보며 "쟤네가 붙여준 별명이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그 시절에 실제로 무장공비가 우리나라에 침입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조회수 850만뷰를 자랑하는 김범수 버전 '마라탕후루' 커버곡. 김범수는 "이 곡의 원곡이 초등학생 유튜버인데 댓글에 '초등학생을 상대로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스럽다'는 반응이 있더라. 새로운 유튜브 제작팀과 일하고 있는데 MZ군단이다. 그분들이 요즘 유행하는 곡을 김범수가 커버곡을 부르면 터질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뜨거운 반응이 올지 몰랐다. '유퀴즈' 불러줘서 터졌다고 실감한다"고 웃었다.
이날 김범수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최초 공개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과거 얼굴없는 가수 인기있던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조성모 형님이 얼굴이 공개되고 난리났다. 김범수는 조성모보다 더 귀공자 느낌일것이다라는 대중의 기대가 있을 때 '가요콘서트'에 첫 출연했다. 음반 판매량이 직격타를 맞았다. 회사에서 놀라서 다시 물밑으로 내려가게 됐다. 그��는 제가 20대였고 이효리 성시경 등 양띠 클럽 또래 가수들은 왕성한 TV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라디오 활동만 해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범수가 다시 얼굴 있는 가수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2003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였다. 김범수는 "그 프로그램에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며 출연해서 설욕하자 했다. 댓글 보고 많이 울었다. 댓글이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게 아니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오는데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지. 비주얼로 기죽지 마'라고 해주시는데 힘이 되더라"고 고백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한국에서 처음 입성한 가수가 김범수라는 사실도 다시 확인됐다. 김범수는 "당시 9시 뉴스에서 인터뷰가 왔는데 그게 맞는지 확인하는 인터뷰였다"며 "노래 '하루'로 51위에 올라갔었다. 우리 회사도 빌보드에서 차트를 보내줘서야 믿게 됐다"고 웃었다.
가장 불안했던 시기는 군입대 2년 공백기 이후. 평생 '보고싶다' 같은 명곡이 다시 안 나올수 있겠다고 고민이 깊었다는 김범수는 2011년 '나는 가수다'를 통해 톱가수로 급부상했다.
김범수는 "당시 김영희 PD님은 저를 구원해주신 분"이라며 "방송계의 아버지"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공연 3시간 전에 갑자기 급성 후두염 판정 받고 공연장 들어갔던 때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김범수는 "공연 전날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목소리를 잃었고 공연장에 들어갔을 �� 관객은 이미 다 찬 상화에서 단두대에 올라가는 느낌으로 첫곡을 불렀다"며 "쉰 목소리로 관객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당일 취소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과문 쓰고 자려고 하는데 무너지더라.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잠시 휴식을 가지기도 했다"며 "저는 한계치를 넘어선 사랑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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