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교황청 장관 추기경 “교황님 수여한 반지 강도 당하면서도 축복”(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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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남다른 그릇을 드러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솔디'(돈)하더라. 마침 금빛 나는 오래된 시계를 차고 있었다. 만 원이나 하나 모르겠다. 금빛이 나니까 달라고 해서 딱 뺐는데 쇠줄이라 걸치길래 빼서 줬다. 보니까 금이니까 '아넬로'(반지) 하더라. 교황님이 주신 건데 빼서 줬다. 슬그머니 가는 강도에게 '하느님이 너를 축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하니 딱 쳐다봐고 가더라. 다른 건 다 그런데 반지가 아깝더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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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남다른 그릇을 드러냈다.
8월 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6회에는 친구' 특집을 맞아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약현성당으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만나러 갔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원래는 교황청에 있어야 하는데 한 달 휴가를 나왔다며 "휴가 떠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 뵙고 휴가 간다고 말씀 드렸다. 다른 인터뷰 안 하고 '유퀴즈'만 나간다고 하니 특별히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교황님이 "한국을 사랑해주신다"며 "시청해주신 분에게 인사와 축복을 전해드리고 어려움 많지만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유재석은 "교황님을 직접 뵌 적 없지만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유재석은 이어 "서임하신 2년 전부터 연락드렸다. 마침 휴가기간 시간이 맞아 함께하게 됐다"며 이날이 굉장히 뜻깊은 자리임을 드러냈다.
이후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교황님에게 수여받은 반지를 강도에게 뺏긴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어느 신부님을 보러 가는데 벨을 눌렀는데 (집에 강도가 들어서) 누가 딱 모자 뒤집어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 하고 '페르마'(멈춰)라고 했다"고.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솔디'(돈)하더라. 마침 금빛 나는 오래된 시계를 차고 있었다. 만 원이나 하나 모르겠다. 금빛이 나니까 달라고 해서 딱 뺐는데 쇠줄이라 걸치길래 빼서 줬다. 보니까 금이니까 '아넬로'(반지) 하더라. 교황님이 주신 건데 빼서 줬다. 슬그머니 가는 강도에게 '하느님이 너를 축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하니 딱 쳐다봐고 가더라. 다른 건 다 그런데 반지가 아깝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황님께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말씀드리니 이튿날 날씨를 하나 새로 주셨다"며 현재 끼고 있는 반지가 "그 반지"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자랑했다. 유재석이 "가는 강도에게 축복을 빌어준다고? 화났을 법도 한데"라며 놀라자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저로선 '그래 이거 갖다 쓰고 잘 좀 되면 좋겠다' 기도해줬다. 다시 주셨으니 얼마나 좋냐"고 긍정적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행인게 지갑을 안 가져갔다. 신용카드도 있고 신분증도 있고 돈도 들었었다. 필요한 사람 주기 위해 돈도 넣고 다닌다. 휴대폰도 가져가면 야단인데 이걸 안 가져가서 얼마나 감사한지"라며 재차 웃으며 말해 유쾌한 매력을 드러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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