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사들 취임도 안했는데... 野 ‘2차·3차 청문회’ 단독 의결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가 7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 관련해 불법성을 밝히겠다며 2·3차 청문회 실시안을 의결했다. 과방위는 이미 오는 9일 1차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는데 두 차례 더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자기들이 탄핵 소추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아직 취임하지도 않은 KBS 이사들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들을 청문회장에 세워 압박하려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 관련해 오는 14일 2차 청문회, 21일 3차 청문회를 여는 안을 일방 처리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엔 1차 청문회를 9일에 열기로 단독 의결했었다. 그런데 민주당이 주도해 지난 2일 탄핵 소추해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의 청문회 불출석 가능성이 거론되자, 예비로 2차례 더 청문회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차 청문회 증인으로 이진숙·김태규 등 29명을 채택했었다. 증인에는 권순범·서기석·류현순·이건·이인철·허엽·황성욱 등 9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KBS 신임 이사 7명, 오는 13일 취임하는 김동률·손정미·윤길용·이우용·임무영·허익범 등 신임 방문진 이사 6명도 포함됐다. 야당이 이날 채택한 2·3차 청문회 증인도 1차 때와 대동소이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증인들을 향해 ‘청문회장에 안 나오면 나올 때까지 청문회를 열겠다’는 압박”이라며 “결국 취임도 하지 않은 이사들을 국회로 불러 압박감을 줌으로써 MBC 경영진 교체 등 공영방송 내부 의사 결정을 못 하도록 겁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이 2·3차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을 두고 방통위에 대한 보복성 청문회라는 반응도 나왔다. 최민희 위원장 등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전날 방통위를 찾아 내부 문서 등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다가 김태규 부위원장과 충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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