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엔 관대하면서… 화장실 인심은 야박하네 [남정훈 기자의 아모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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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 현장 취재를 온 지도 벌써 2주가 다 됐습니다.
이제 어디 가면 '나 파리에서 살다 왔어'라고 자랑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주간 지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프랑스가 흡연에 굉장히 관대하다는 겁니다.
파리의 화장실 인심은 너무나 야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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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곳곳 담배 피우는 사람 넘쳐
화장실 유료 많아… 6000원인 곳도
무료는 위생 불량… 관광대국 무색
요즘 한국은 길에서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시쳇말로 ‘길빵’을 하게 되면 사진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리돌림 당할 수 있을 정도로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우는 문화가 자리 잡았는데요. 여기 파리는 ‘길빵’이 너무나도 흔합니다. 심지어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봤을 정도이니 말 다 했죠.
어제 농구가 열린 베르시 아레나의 믹스트존 출입 관리자는 선수들과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는 상황에서도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노상 카페나 식당 테이블에는 무조건 재떨이가 배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신기한 건 여기 파리가 담뱃값이 17유로, 우리 돈으로 3만원이 훌쩍 넘는데도 흡연자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파리 물가가 비싸다 해도 3만원이 넘는 담뱃값은 부담이 될 텐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담배 구걸하러 다니는 사람이 꽤 많긴 합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행보입니다. 일본도 원래는 흡연에 굉장히 관대한 국가였는데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실내 식당은 물론 실외에서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하도록 규제를 강하게 했습니다.
느낀 것 하나 더. 파리의 화장실 인심은 너무나 야박합니다. 한국은 최근 좀 줄긴 했지만, 상가 1층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파리는 일절 없습니다. 유료 화장실이 많습니다. 작게는 0.5유로(약 750원)이지만 4유로(약 6000원)까지 하는 유료 화장실을 봤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료인 공중화장실의 위생 상태는 극악입니다.
파리 시민, 그리고 매년 이곳을 찾는 수백만명의 관광객의 삶의 질을 위해선 반대로, 흡연에는 엄격하고 화장실 인심은 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삼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낍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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