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가 끌어올렸다…6월 경상수지 흑자 폭 ‘역대 3위’
상품수지 15개월 연속 흑자 기록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늘어난 규모도 6년9개월 만에 최대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상수지가 122억6000만달러(약 16조8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과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흑자이며,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37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은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5월 흑자(87억5000만달러)보다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7% 늘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철강 제품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감소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6개월째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5월 적자(12억9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여행수지도 전달보다 적자폭이 늘어나 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4억6000만달러 적자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2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개선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상품 수입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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