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은 배째라는 식…" 미국 주식거래 '먹통' 당국 조사

이상화 기자 2024. 8. 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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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 매수했는데 몇 시간 뒤 취소"
일방적 거래 취소에 투자자들 '분통'
일부 증권사 '먹통' 시간 밤까지 이어져
[앵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을 덮쳤던 공포 분위기는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거래가 일부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쯤, A씨는 한 국내 증권사를 통해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 ETF 365주를 매수했습니다.

두 눈으로 주문이 정상 체결된 걸 확인했지만, 이 주문은 몇 시간 후 자동 취소됐습니다.

[A씨/개인투자자 : 체결이 완료됐던 게 다 뭐라고 표현해야 되지? 수거가 됐어요. 사라졌어요.]

이후엔 미국 주식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A씨/개인투자자 : 그때 장이 조금 되게 변동성이 심했잖아요. 저가 매수를 좀 하려고 미국 정규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국 정규장이 밤) 10시 반에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도 매수 버튼이 안 먹히니까.]

[B씨/개인투자자 : 오전에 1,500만 원 이상을 입금했는데 (오후) 2시 45분 이후 매수분은 전부 취소된다고 3시 반 정도에 공지 사항이…]

서학 개미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정규장이 열리기 전에도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문이 폭주하자, 현지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못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겁니다.

이렇게 취소된 금액은 6,300억 원에 이르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더 문제가 된 건 일부 증권사에선 정규장이 열린 후에도 같은 문제가 두세 시간가량 이어졌단 겁니다.

투자자들은 적당한 때 매도, 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큰 피해를 봤단 입장인데, 국내 증권사에도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C씨/개인투자자 : 대응이 완전 배째라예요. 공지도 올리지 않았고요. 그리고 통화도 안 되고요. 상담원조차도 사태 파악이 잘 안 돼 있는 거예요.]

아직 증권사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우선 양측간 자율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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