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국 '녹조'로 몸살…"앞으로 더 빈번해질 듯"

[앵커]

광역 상수원인 전북 진안군의 용담호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녹조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에 폭우와 폭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녹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용담호 수면이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투명한 물병에 물을 떠 보니 녹조 알갱이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용담호는 지난달 22일과 29일 취수구 두 곳에서 유해 남조류 기준치인 1,000셀을 넘기면서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남조류 급증 원인으로는 지난달 장마 기간 500㎜가 넘는 폭우 쏟아지면서 다량의 영양물질이 유입됐고 여기에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조류 번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단 용담호뿐만 아니라 경북 안동댐과 영주댐 등 전국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다량의 남조류가 발생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 등은 녹조 제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선호 /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 관리부 차장> "녹조에 영향이 없는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심층에서 물을 취수해서 지금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수면포기기 물순환 장치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우리나라에 폭우와 폭염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녹조 현상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용담호에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겹치면서 2004년 조류경보가 운영된 지 19년 만에 경계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빗물 오염원 유입이) 또다시 이게 반복이 되니까 예전에 비해서 어떤 녹조의 발생이라든지 녹조의 강도들이 빈번해지고 더 세질 것이다라고 예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후변화로 녹조 발생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쥐채기자 : 정경환·최문섭]

#전북 #용담호 #녹조 #조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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