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통령 광복절 행사에 시위 경고…‘현대판 밀정’ 임명 반발

권혁철 기자 2024. 8. 7.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논란이 있는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되자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독립운동 유관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올해 광복절 공식 기념행사에서 우발적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주말 독립기념관 앞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임명 후폭풍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논란이 있는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되자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독립운동 유관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올해 광복절 공식 기념행사에서 우발적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주말 독립기념관 앞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독립기념관 이사로 활동해온 야당 의원들은 김 관장 임명에 항의해 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광복회는 이날 서울 광복회관에서 이사·지부장 연석회의를 열어 “독립기념관장에 식민 지배를 합법화하는 1948년 건국절 주장 인사가 임명된 것은 건국절을 제도화하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음모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회의 참석자 대다수는 광복절 기념 대통령 초청 영빈관 행사와 15일 정부의 광복절 공식 기념행사가 이런 분위기에서 참여할 경우 자칫 우발적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항의 표시로 대통령 초청 영빈관 행사에 불참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광복절 공식 기념행사에서 “시위로서 뜻을 관철하자”는 요구도 다수를 이뤘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 이종찬 회장은 “친일을 반민족이 아니라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를 합법화시켜주고 독립운동을 헛수고, 헛발질로 치부하는 것”이라며 “이는 독립운동 세력을 약화, 분열시키고 민족혼을 빼는 일제 강점기 밀정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이 회장은 이어 “1948년 건국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일제)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신판 친일족”이며, 뉴라이트를 “현대판 밀정”이라며 “지금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뭔가 장난을 하는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추천으로 독립기념관 이사를 맡고 있는 한병도·권칠승·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형석 관장 임명에 항의해 이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장 선임은 적법했고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후보자들 중에서 보훈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