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세영 발언’ 진상 잘 가려서 관행 개선 계기 삼길

2024. 8. 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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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어제 귀국했다.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이 일었다.

또 그가 올림픽을 준비하며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자 협회가 뒤늦게 지원했다고 한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을 배드민턴협회 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이 돌이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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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부상 관리·지원 부실 등 쓴소리
정부 경위 조사 후 대대적 혁신 필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어제 귀국했다.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이 일었다. 아직까지 그 발언의 정확한 사실 관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참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가 오죽하면 이렇게 하는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금메달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과 개인 SNS를 통해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국제대회 출전 연령 제한 등을 지적했다. 그는 “대표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계속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아쉬움과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금메달 꿈을 이루기까지의 원동력이 협회에 대한 분노였다고 했다. 선수에게 늘 따르는 부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이다. 안세영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쳤으나 지난해 세계대회에만 14번 출전했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 이어 혼합복식까지 모두 소화한 서승재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체력소모가 커 중국과 일본은 단식과 복식 병행을 기피하고 있다. 협회가 선수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선수 지원·육성을 위한 협회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달라 감독과 코치가 나뉘고 훈련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복식 위주로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올림픽을 준비하며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자 협회가 뒤늦게 지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협회 김택규 회장은 “안 선수의 부상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면서 “올림픽 전 유럽 전지훈련에 1500만 원 정도 예산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과거에도 한심한 운영 행태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2013년 이용대와 김기정의 소재지를 잘못 고지하는 바람에 세계 반도핑기구 검사관들이 도핑 테스트를 못해, 이들이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다. 또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임원들은 비행기 비지니석을 타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태워 도마에 올랐다. 협회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기량을 펼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매뉴얼을 통한 체계적 훈련, 공정한 선수 선발 등으로 대한양궁협회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을 배드민턴협회 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이 돌이켜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는데 체육계가 여전히 성적 위주 운영 방식과 도제식 훈련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와 체육계는 절차와 공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문제 제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위 파악에 나선 만큼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종목은 물론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에 걸쳐 점검하고 체육정책 개혁에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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