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통행료 비싼데…"민자도로는 쉴 곳이 없어요"
경제기자M 이승민입니다.
이번 여름휴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국내로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장거리를 달릴 때 가장 위험한 게 졸음운전입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의 사망 사고 10건 중 7건이 졸음운전일 정도인데, 그래서 졸음쉼터는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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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의 한 졸음쉼터입니다.
나무 그늘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에 간단한 요깃거리도 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내휴 / 전남 장성군 - "잠깐 졸리거든요. 점심 먹고 졸리더라고요. 도저히 못 갈 것 같아서 잠깐 들렀죠."
생수와 아이스크림이 무료로 제공되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영 /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 - "졸음사고에 취약한 시간대에 준비해서 이용객들에게 사고 예방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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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운영하는 재정고속도로에는 졸음쉼터가 현재 244개까지 늘어났고, 그동안 사망자는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고속도로는 여전히 쉼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직접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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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에서 출발해 평택시로 나가는 민자도로를 운전해 봤습니다.
요금소를 지나 한참을 달려도 쉴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출발지에서 54km 떨어진 오성 나들목까지 휴게소는 없고 졸음쉼터도 단 한 곳.
▶ 현장음 : - "하이패스로 가면 안 보이는구나. 여기로 가면 그나마 빠질 수 있는데…."
그마저도 안내가 허술하고, 요금소 주차장과 함께 쓰는 곳이라 찾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민자고속도로 관계자 - "(여기 졸음쉼터가 어딨어요?) 졸음쉼터는 없고, 그냥 여기 (주차장 쓰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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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인 경부고속도로에는 비슷한 거리에 휴게시설이 5곳이나 됩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민자도로가 쉴 곳이 부족한데요.
휴게소와 쉼터를 합쳐 72개, 25km마다 한 개꼴인데, 재정도로보다 간격이 1.7배 길고 표준 설치 기준도 크게 웃돕니다.
도로 길이가 25km를 넘지 않으면 쉼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데, 민자도로는 대체로 노선을 짧게 끊었기 때문입니다.
휴게시설이 아예 없는 노선도 6곳이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갓길 주정차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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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 인근 갓길에 화물차 운전기사가 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갓길 정차 운전자 - "세울 데가 아무 데도 없어서 그냥 여기 나온 거예요."
요금소 주변은 갓길에 차량이 더 많아 아예 임시 휴지통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기사 - "편의시설을 해놓으면 훨씬 편한데. 불안한 마음으로 여기서 쉬는 거예요."
▶ 인터뷰 : 박병상 / 버스 운전기사 - "항상 느끼는 것이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졸음쉼터라든가 약소하게 화장실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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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공간과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명하지만, 민자도로의 통행료 수입은 재정도로보다 많습니다.
요금도 더 비싼데, 안전을 위해서라도 운전자들이 쉴 곳을 늘리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었습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 래 픽: 송지수·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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