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복싱, LA올림픽 종목 채택되려면 새 연맹 설립돼야"[파리 2024]
"증거 필요하다면, 어제 끔찍했던 IBA 기자회견 보라"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복싱이 2028년 LA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기 위해선 새 연맹이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OC가 '성별 논란' 선수의 2024 파리올림픽 복싱 대회 참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국제복싱협회(IBA)에 대해 "복싱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한 기관"이라 공격한 것이다.
7일(한국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전날(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8년 열리는) LA올림픽에서 복싱이 종목에 포함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이를 위해선 복싱을 관장하는 새로운 연맹이 조직돼야 한다"고 밝혔다.
IBA 기자회견 다음 날 나온 입장…"IBA는 복싱 운영하기에 부적합"
당시 IBA 측 고위관계자들은 2022년과 2023년에 열린 각각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혈액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IBA 규정에 따라 실격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거 검사 대상에 대해선 크리스 로버츠 IB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염색체 검사'를, 우마르 크렘레브 IBA 회장은 '호르몬 수치 확인 검사'를 언급하며 주장이 엇갈렸다.
또 IBA 측은 성별 적격성 검사 결과지가 IOC 산하 세계반도핑기구(WADA)에게 공인받은 실험실로부터 보내졌다고 주장했으나, WADA는 "우리는 성별 테스트를 감독하지 않는다"며 IBA 측 주장을 반박했다.
심지어 IBA가 구체적 검사 결과지도 공개하지 않아, 의문만 남긴 혼란스러운 기자회견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기자회견에 대해 애덤스 대변인은 "이는 복싱 스포츠가 복싱을 운영할 새로운 연맹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IBA가 복싱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어제 그 끔찍한 일에 참여했던 IBA 주요 구성원들을 보라"고 전했다.
IOC와 IBA의 오래된 갈등 관계…"IBA의 운영 난맥상·지배구조 문제 등 때문"
결국 IOC는 2019년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어 2020년에는 러시아 출신의 크렘레브가 새 회장이 되면서 두 기관의 대립은 더 커졌다.
당시 크렘레브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IOC의 주도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국제 스포츠계의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두 나라 선수들의 복싱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등을 허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IOC는 지난해 부패와 지배구조 문제를 이유로 IBA를 퇴출했다. 이 결정에 불복한 IBA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으나, CAS는 IBA가 아닌 IOC의 편을 들었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은 IOC 임시 기구인 파리복싱유닛(PBU)이 주관하면서, 직접 올림픽 복싱 출전 선수 선발부터 대회 본선 운영까지 맡았다.
파리올림픽 '성별 논란', 두 기관의 최악 대립 촉발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실시한 혈액 검사에서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격 처리된 바 있다.
그러나 IOC는 두 선수가 IOC 모든 규정을 준수한 명백한 '여성'이라고 밝히며 이번 올림픽에 참가시켰다. 이에 IBA는 IOC가 여성 복싱을 죽인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토마 바흐 IOC 위원장은 "러시아 측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IBA)은 파리 올림픽 이전부터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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