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어가 더 맛있다니?…'끓는 바다'가 만든 이상징후

윤정주 기자 2024. 8. 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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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바닷물도 뜨거워지면서 가을이 제철이라는 전어가 한여름부터 살이 차올랐습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제주 해녀들은 이상기후로 인해 바다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매일 체감한다고 합니다.

현장을 윤정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어선은 물살을 가르고 나아갑니다.

그물을 내린 뒤 몇 시간, 끌어올리니 잡힌 건 전어입니다.

가을 전어로 불릴 정도로 가을에 많이 잡히는 생선.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강주/전어잡이 어선 선장 : 이상하게 금년도엔 벌써 기름기가 차서 가을 전어 맛이 납니다.]

바닷물이 빨리 따뜻해지면서 전어는 예전보다 빨리 자랍니다.

특히 올해는 더 빠르고 더 크게 자랐습니다.

[진짜 크다.]

전어 어장은 해마다 북쪽으로 넓어지고 있고 잡히는 시기는 점점 빨라집니다.

이런 바다 이상 징후, 맨몸으로 물에 들어가는 제주 해녀들이 가장 먼저 느낍니다.

바다가 덥습니다.

[양순아/제주 해녀 : 올해가 더 한 거 같아.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거 같아.]

[변정열/제주 해녀 : 아이고 더워. 구멍 뚫고 째서 입어도 땀띠가 나.]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진 바다, 해양 생물들은 견디질 못합니다.

[변정열/제주 해녀 : 미역이 날씨 더우면 익어버려. 톳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소라는 안 죽을 수가 있어?]

인간과 공존해 왔던 바다가 이제 죽었다고까지 표현합니다.

[변정열/제주 해녀 : 할망 바다도 없어져 버리고…물건이 없어져 버렸어. (바다도) 같이 늙어가는 거 같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윤상훈/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전문위원 : 서귀포 바다는 열대 바다로 진입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간에 한반도 전체가 다 들어갈 것 같은…]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변해야 합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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