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제주, 곶자왈에 와서 /제만자

조미영 시조시인 2024. 8. 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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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조시인협회 국제신문 공동기획

숲도 돌 틈도

눈에 묻힌 곶자왈

그대로 엉겨 붙어 고인 대로 산다는데


모가 난 삐쭉 성질도 젖은 채로 품어주며

껍질로 뒹구는

순한 너도 거기 있고

굳어져 휘감겨도 뒤척일 일 아니라 해

내 듣고 움츠렸던 말 담아서 올 수 밖에

눈 쌓인 곶자왈에 가서 시인은 어떤 푸념을 풀고 싶었을까?

살다 보면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기도 하지만 꼬일 때도 있다. 내 눈에 어여쁜 이도 있고 밉상스러운 놈도 있을 터. 앞앞이 말 못 하고 답답한 마음을 숲속에 부려놓을까 싶어 찾았는데, 시인은 곶자왈에서 오히려 삶의 지혜를 얻고 돌아온다.

너른 속내로 좋으면 좋은 대로 미우면 미운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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