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언덕길 많은 대학…교통사고 60% 늘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가 끝나고 대학교 캠퍼스가 북적이기 시작하면서 교통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산비탈에 있는 학교가 많다 보니 도로 모양이 고르지 못해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언덕길을 내려가는 차량, 주차된 차 사이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나오자 손쓸새도 없이 들이받습니다.
- "어어, 야야야!"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는 승용차와 충돌하거나, 언덕 위 버스에 시야가 가려 교차로 접촉사고도 일어납니다.
최근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 여러 교통수단이 혼재되면서 생기는 사고도 쉽게 보입니다.
모두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일어난 사고로,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2021년 100건이 안 되던 17개 대학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3년 만에 약 60%, 부상자 수도 50%가량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국내 대학교는 대부분 산비탈을 끼고 지어진 경우가 많아 이렇게 경사로가 많고 도로폭도 좁아 교통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고민수 / 대학생 - "경사로가 있다 보면 보행자 입장에서도 그렇고 운전자 입장에서도 시야가 제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텐데…. 개선 방안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분석 대학 중에서 면적당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역시 산비탈에 지어져 도로가 열악한 게 특징입니다.
그동안 캠퍼스 내 도로는 사유지로 분류돼 안전관리가 미흡했는데, 오는 17일부터는 교통안전법이 바뀌면서 법 테두리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임채홍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과속방지시설이 법적인 규정 없이 마음대로 설치하면 됐는데 이제 매뉴얼에 따라 법적인 시설과 동일 규격으로 시설 설치를 해야 한다…."
사망사고로도 번지는 캠퍼스 내 중대 사고에 대해선 대학이 지자체 등에 통보하고 실태점검도 받게 됩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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