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킬러의 미소…'반전매력' 김예지 "은메달, 부모님과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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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전 세계인의 높은 관심을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인기 스타로 단번에 거듭난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예지는 "머스크님이 사격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부족한 결과지만 많이 축하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 제가 여러분을 더 많이 사랑한다. 파이팅!"이라며 사격에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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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시는 일이 여러분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전 세계인의 높은 관심을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인기 스타로 단번에 거듭난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예지를 포함한 사격 대표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은빛 총성을 울렸다.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아무런 동요 없이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김예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돌았고, 누리꾼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저 자기 할 일을 마쳤다는 듯, 영화 속 '킬러'처럼 냉정한 표정으로 총기를 정리하는 모습에 엑스 소유주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길 정도였다.
경기 중엔 한없이 침착하고 시크(chic)하더니, 경기 뒤엔 누구보다 밝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 많은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김예지는 "머스크님이 사격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부족한 결과지만 많이 축하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 제가 여러분을 더 많이 사랑한다. 파이팅!"이라며 사격에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해했다.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던 김예지는 쓰고 있던 모자를 앞에 세워진 마이크에 부딪히고는 '어이쿠'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완벽함'만을 보여주던 경기 중과는 달리 어딘지 엉성한 면모로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입꼬리를 올리기도 했다.
사수로서의 모습과 일상에서의 모습이 대비되며 '반전 매력'을 뽐내는 데 대해 김예지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라며 "동료나 친구들은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인 걸 아니까, '김예지 또 저러네'라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값진 은메달은 부모님과 다섯 살짜리 딸에게 가장 먼저 걸어줄 생각이다.
김예지는 "일단 친정에 내려가서 엄마, 아빠에게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며 "딸에게도 목에 걸어주고 무게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김예지는 전북 전주에 있는 자택에서 임실군청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고 한다.
김예지는 "처음에는 편도 2시간30분∼3시간 정도 걸렸는데 조금씩 줄더라"라며 "체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은메달을 딴 비결을 전했다.
김예지는 주 종목이던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렸으나, 급사 11번째 사격이 시간 초과로 0점 처리되면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김예지는 "이게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은 계속되고 이건 하나의 대회일 뿐"이라는 말을 남겨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 '명언'에 감동한 이들에게, 김예지는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남겼다.
"오늘 조금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잖아요? 오늘이 아무리 힘들었다고 해도, 지금 하시는 일이 여러분에게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날 하루 중 있던 좋은 기억 하나를 갖고 잠에 들면 어떨까요?"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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