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전기차 충전소에 미인증 소화기…KC 인증 없어 효과 불분명
【 앵커멘트 】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전기차 화재 사고, 과연 대비는 잘 돼 있을까요. MBN 취재진이 공공시설에 비치된 소화기를 직접 확인해보니 정부 인증을 받지 않은 미인증 소화기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잇따른 위험 신호에도 '안전 불감증'이 우려됩니다.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구청 전기차 충전소 소화기함에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비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국가 검정 합격표시인 KC 인증이 없습니다.
소화기가 실제로 불을 끄기에 적합하다는 정부 검증을 받지 못한 겁니다.
구청 측은 소화기 판매 업체가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라고 설명했다며 황당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다른 주민센터로 가보니 이번에는 금속 화재 전용 'D급 소화기'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달 검증 기준이 마련됐지만, 이 소화기는 지난해 제품이어서 역시 국가 검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금속 화재 전용이라 리튬 배터리 화재를 끄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소화기가 유통되는 만큼, 정확한 기준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 충전시설 등과 관련돼서 화재 안전 기준 설치 기준 등을 마련을 해서. 그에 따른 시설과 장비들을 갖추고 관계인들은 대응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정부는 아리셀 화재 이후 뒤늦게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 개발에 나섰지만, 공공기관의 안전 불감증 역시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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