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태권도 선수, 전 세계 난민 향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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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난민 선수 하디 티란발리푸르(26)가 전 세계 난민들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티란발리푸르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오마르 야세르 이스마일(팔레스타인)에 라운드 점수 0-2(3-4 0-5)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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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난민 선수 하디 티란발리푸르(26)가 전 세계 난민들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티란발리푸르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오마르 야세르 이스마일(팔레스타인)에 라운드 점수 0-2(3-4 0-5)로 패배했다.
난민팀 일원으로 처음 올림픽에 나선 티란발리푸르는 첫 판에서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티란발리푸르는 "불행하게도 첫 경기에서 패배했고, 나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100만명의 난민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란 카라지 지역에서 태어난 티란발리푸르는 이란 태권도 대표팀으로 8년간 뛰었다. 2015년 세계군인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년 같은 대회에 63㎏급으로 나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7년에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자 58㎏급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티란발리푸르는 2022년 고국을 떠나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난민이 된 그는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후 열흘 동안 숲에서 지냈고, 이후 먹고 살기 위해 식당에서 접시 닦는 일을 했다.
난민이 되고도 태권도를 놓지 못한 티란발리푸르는 이탈리아에서 훈련을 이어갔고, 이번 올림픽에 난민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티란발리푸르는 "나 뿐 아니라 모든 난민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며 "난민팀 선수들은 일반 선수들보다 힘든 과정을 거쳤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내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한 가지"라고 말한 티란발리푸르는 "꿈을 품고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 변명을 만들지 말라"며 "난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인생과)싸울 생각이 없다면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경기에는 난민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정치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중립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한 외신 기자가 '태권도를 둘러싼 정치성'에 대해 언급한 뒤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질문하자 티란발리푸르는 "나는 여기 정치적 인물로 온 것이 아니다. 100만명의 난민을 대표해 온 것"이라며 "그것이 나의 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티란발리푸르가 상대한 야세르 이스마일은 팔레스타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다.
티란발리푸르는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들을 존경한다. 야세르 이스마일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안다. 형제와 같은 나라인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존경스럽다"며 "결승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야세르 이스마일은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분이 좋다. 조국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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