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 R-공포 '과장과 우려 사이' [시크한 분석]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미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증시 급등세로 돌아섰지만
불확실성 우려에 변동성 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8월 들어 높아진 시장의 변동성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8월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1일 0.25% 상승한 2777.6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침체 우려의 확산 = 분기점은 미 노동부가 '부진한 고용지표'를 발표한 2일이었다. 기대치를 밑도는 고용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로 번지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65%(101.49포인트) 하락한 2676.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4.20% 하락하며 78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3% 이상 떨어진 건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4년 만이었다. 코스닥지수도 2022년 9월 26일(-5.0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었다.
문제는 이런 하락세가 시작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검은 금요일' 이후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 지수 회복이 아닌 '검은 월요일'이었다. 코스피지수는 5일 장중 2386.9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주가 지수가 10% 넘게 빠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441.58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8.77%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포인트대를 밑돈 건 올해 1월 31일(2497.09포인트)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1.30% 하락한 69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0일(696.05포인트) 이후 1년 7개월 만에 700포인트를 하회했다. 급격한 하락세에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20분간 거래중단)까지 발동했다.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 때문이었다. 7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국내 증시는 6일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0% 상승하며 2522.15포인트로 올랐고, 코스닥지수도 6.02% 오른 732.87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 불확실성의 시대 = 문제는 앞으로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불확실성이 시장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확실한 11월 미 대선,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가능성 등 시장을 흔들 만한 변수도 숱하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사이에서 시소게임이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은 경기침체가 더 무거운 상황"이라면서도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에 반영된 이후 강한 통화정책 기대심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공포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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