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 이어 낭월동까지…속수무책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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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 청년주택 '다가온' 건설사업 중단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시공 원청사와 하도급 업체 간 대금 미지급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설상가상 시공 컨소시엄 내부에선 비용 분담 관련 불협화음마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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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다가온도 4개월 지연 '시끌'…당초 주택 입지 논란도
사실상 해결책 없어…신청자들 발 동동 "기존 집 계약 어쩌나"
대전형 청년주택 '다가온' 건설사업 중단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시공 원청사와 하도급 업체 간 대금 미지급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설상가상 시공 컨소시엄 내부에선 비용 분담 관련 불협화음마저 일고 있다.
사업 시행기관인 대전도시공사 측은 "건설업체들 간 갈등 해결이 이뤄져야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다가온 입주 선정 결과를 기다리는 신청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대덕구 신탄진과 동구 낭월동 '다가온' 건설 공사는 4개 건설사로 구성된 시공 컨소시엄이 맡아 진행 중이다.
공사비 352억 원이 투입된 신탄진 다가온 건설 공사는 지난 6월 준공이 목표였으나 공정률 95% 수준에서 중단됐다. 320억 원이 들어간 낭월동 다가온은 공정률 65%로 진행 중이다.
신탄진 다가온 건설 공사 중단은 컨소시엄과 약 60개 하도급 업체 간 공사비 미지급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사비 미지급 사태는 지난해부터 예상된 바였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8월 구암·신탄진·낭월 다가온 행복주택과 갑천1·2블록 사업장을 대상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 관련 공사비 물가 연동 협의체'를 구성했다. 급등한 원자잿값·인건비 등 보전을 위한 것으로, 대전시는 당시 전국 최초로 갑천지구 1블록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보전해줬다. 협의체 회의 때 '다가온' 컨소시엄도 도시공사 측에 약 130억 원의 공사비 보전을 요구했으나 금액이 턱없이 높다는 이유로 합의되지 못했다. 추가 공사비가 마련되지 못하자 하도급 업체 공사 대금이 밀리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컨소시엄 내부적으로 갈등이 벌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참여 지분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준공을 위해 타 업체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있고, 두 번째로 높은 지분을 가진 건설사는 더 이상 적자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며 차라리 컨소시엄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도시공사는 "추가 공사비 지급과 관련해선 지난 5월 컨소시엄이 신청한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컨소시엄과 하도급 업체의 갈등, 컨소시엄 내부의 갈등에 대해선 관여할 수 없다. 갈등이 해결돼야 '다가온' 준공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온 공공주택사업은 시작부터 논란이 있었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최대 80% 가량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시 외곽에 위치해 신혼부부·청년 등 이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앞서 입주를 마친 구암 다가온의 경우도 준공, 당첨자 공고 등이 4개월 가량 밀리며 입주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 같은 '다가온' 사태는 지역 정치적 쟁점으로의 비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이장우 대전시장은 6-7일 "이 모든 사태는 전임 민주당 허태정 시장 당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사업자들에게 대규모로 발주를 몰아줘 생긴 일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다가온' 사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다가온 입주를 희망했던 신청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같은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낭월 다가온 건설 공사도 지연이 불가피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서구 주민 이 모(28) 씨는 "입지는 좋지 않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 신탄진 다가온에 신청한 상태다. 지금 사는 집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데 아직 입주자 선정 결과 발표가 나지 않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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