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1번지' 지자체 간 경쟁 활발한데… 대전 교육계는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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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발굴하는 가운데 지역 교육계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스포츠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서울·경기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광주 등 지자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대전지역 교육계의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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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점 위해 경기·광주 교육계 지원 나서… 대전은 '잠잠'
대전시가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발굴하는 가운데 지역 교육계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내 체계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풀뿌리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지역 연고 구단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된 3개 팀은 모두 타 시·도 출신이다.
온라인게임 발로란트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종목의 선수단으로 구성된 이 팀들은 올 초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1팀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 하남에 주소를 두고 있다.
수도권과 견줘 e스포츠 관련 인재를 육성·발굴한 지 오래지 않은 만큼 우선 다른 지역 팀들을 대전에 정착토록 도와 기반 시설을 갖추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 산하기관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기관 공모에 선정되는 등 관련 인재를 키워내려는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타 시·도의 팀들을 연계해 대전지역에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도 e스포츠 전문구단이 없는 대전의 토대를 차근차근 다지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스포츠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서울·경기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광주 등 지자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대전지역 교육계의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다행히 우송정보대학에서 충청권 최초로 e스포츠학과를 신설해 올 대학입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수도권(4곳)과 호남권(3곳)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 경기와 광주는 대학 단위의 인재 양성을 넘어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을 현실화하고 있어 지역 내 위기감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경기지역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학교 e스포츠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인식 개선 사업과 학교선수 및 지도자 지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운영 등을 명문화했다.
광주에선 같은 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2곳에 학교운동부를 창단, 우수 선수 육성과 훈련 여건 조성 등 e스포츠 저변 확대와 기반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은 올해 시교육청에서 e스포츠 업무 분장을 실시했을 뿐 다른 기관과 연계하거나 자체적으로 추진·기획하는 사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 인사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이 정식 채택될 정도로 그 위상이 많이 올라왔지만, 일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학부모 저항을 뚫고 대전 교육당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e스포츠 교육·지원을 실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인 이재홍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는 "교육당국이 선정성과 사행성 등의 이유로 관련 지원 업무를 기피할 게 아니라 되레 건강하게 융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과 기반 여건 마련 등 e스포츠도 다른 여타 스포츠와 똑같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 문화로 자리잡도록 교육계가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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