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 시작? 폭탄발언 후 입 닫은 안세영, 배드민턴협회는 ‘5500자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폭로를 반박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8월 7일 입장문을 발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협회를 '저격'한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뒤 협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협회가 선수 부상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육성과 훈련방식, 대회 출전 여부의 결정 문제 등 전방위적인 '폭로'가 이뤄졌다.
협회 수뇌부와 안세영은 7일 따로 입국했다. 안세영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협회 수뇌부는 예정을 앞당겨 7일 오전 입국했다.
폭탄 발언 후 '한국에 돌아가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던 안세영은 이날 입국장에서도 논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다. 협회나 팀과 상의된 게 없어서 자세한 건 상의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는 짧은 말만을 남긴채 사라졌다.
안세영이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한 가운데 배드민턴협회는 무려 5,500자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협회는 "선수의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대회는 없다. 벌금 때문에 무리한 대회 참가를 지시했다는 부분은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선수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서를 제출해 면제 승인을 받을 경우 벌금 및 제제를 면제하눈 규정을 두고 있다. 안세영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대회 불참 과정에서 구비서류를 제출해 어떤 제제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안세영이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자신의 부상이 심각했고 이를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실망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당시 부상과 치료 과정의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최대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고 의료진은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안세영의 요청으로 소속팀에서 재활을 한 뒤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입장이다.
또 안세영이 지난 1월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한 인도오픈 당시 조기 귀국을 협회가 불허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안세영이 금요일 밤에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일정을 변경해 일요일에 한국에 도착하더라고 휴일 귀국 등을 고려했을 때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부상 부위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같이 동행하여 귀국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올림픽에 참가한 12명의 선수 중 안세영에게는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 파리 도착 후 훈련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는 파리 내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음에도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해 파리로 파견했다. 이 과정에서 1,100만 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됐다. 안세영의 부상 노출을 막기 위해 보안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의지하던 트레이너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분노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트레이너와 2024년 6월 30일자로 계약기간이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까지는 해당 트레이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림픽 종료 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트레이너의 파리행 거절로 인해 선수단 사전훈련캠프 출발일(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이 현재 훈련 시스템이 부상 위험이 크고 대표팀 운영이 복식 위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발언의 진위 여부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히 조사해 공유하겠다"며 "안세영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고 한 것은 협회에 공식적으로 의견이 전달된 바가 없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도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은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규정에 국가대표 활동기간 5년 이상, 여자 27세 남자 28세 이상 나이 제한이 있다. 관련 규정이 무시될 경우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올림픽 참가는 IOC 헌장에 의거해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최종 권한이 있다. 협회가 임의적으로 참가 권한을 부여할 수는 없다. 또 단식 선수에게 복식경기를 종용한 사례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또 협회는 "안세영이 파리 공항에서 언급한 6일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건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안세영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거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지시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빠른 시일 내로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소상이 내용을 파악해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협회는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대표팀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열린 마음으로 심도있는 면담을 통해 안세영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사진=위부터 안세영, 배드민턴협회 지도자 확인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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