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된 폐교, 사망사고 이후 경비원 상주하는데도… "무단 침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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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한 지 19년째에 접어든 대전 원내동 충일여자고등학교가 올 여름에도 이른바 '담력 훈련의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8년 전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외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경비원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있지만, 공포 체험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안전 사고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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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남성 저수조 실족사 이후 전면 폐쇄·경비 투입
교도소 인근 을씨년 분위기 공포 서사 덧씌워져 입소문
한 달 세 번꼴 무단 침입자 적발… 안전 사고 재발 우려
폐교한 지 19년째에 접어든 대전 원내동 충일여자고등학교가 올 여름에도 이른바 '담력 훈련의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8년 전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외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경비원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있지만, 공포 체험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안전 사고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8일 인근 주민 A 씨는 "한창 사람들이 붐비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무리 지어 폐교로 향하는 사람들이 목격된다"며 "가끔 학교로 향하는 길을 묻기도 해 '사유지라서 (들어가면) 경찰에 잡혀간다'고 일러줘도 발길을 돌리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는 해마다 충일여고 탐방 후기담이 올라오며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근에 대전교도소가 자리한 데다 이웃한 충남방적 대전공장도 폐건물로 방치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괴담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8월 새벽 30대 남성이 홀로 학교를 찾았다가 3.7m 깊이의 저수조에 빠져 숨지기도 했으나, 지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충일여고를 다녀오는 체험 활동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굳어지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는 "전국적인 흉가 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보니 웬만한 학생들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학교에 몰래 들어갈 수 있는 샛길이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고, 경비원에게 잡히면 혼난다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오히려 (재미 있으니까) 좋다'는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학교 건물이 노후화돼 안전 사고 위험성이 높은데도 불청객들의 무단 침입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1979년 충남방적 부설로 개교한 충일여고는 2005년 학생수 감소 등으로 폐교, 현재 학교 건물 1개 동과 충남방적 공장 10여 개동(77만여㎡의 부지)이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건설사로부터 출입 허가를 받고 경비소를 지나야 하는데,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무단 침입하는 사례를 막을 수단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부지를 에워싼 숲과 언덕 곳곳에 출입 금지 경고문을 부착하고 철제 가림막과 윤형철조망을 세웠지만 경비원에게 적발되는 건수만 한 달에 세 번꼴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4명의 경비원이 2인 1조로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서며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데도 부지가 넓어 어디선가 몰래 들어오는 일이 발생한다"며 "수풀이 우거져 뱀에 물릴 위험도 크고 무엇보다 저수조에 빠져 숨진 사고가 있었던 만큼 무단 침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타인의 사유지에 무단 침입한 행위를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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