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부터 여장까지…유승호·장동윤의 도전, 진중함과 연기력은 미덕 [TEN피플]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성소수자' 역할을 맡은 유승호와 '여장 남자' 연기로 호평받은 장동윤이 데뷔 이래 구설수 없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훈훈한 비주얼로 유명한 이들은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건 물론이고, 작품 외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내면의 매력을 돋보이며 인기 비결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연극에 도전한 유승호가 홍보에 한창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 'VIVO TV - 비보티비'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작품과 캐릭터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달 6일부터 9월28일까지 공연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 다양한 방면의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을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유승호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윌터 역을 맡았다.
지난 6일 유튜브 '한 차로 가'에 출연한 유승호는 "에이즈 걸린 동성애자로 나온다"고 말하면서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보여줬다. 성소수자 역할을 맡은 그는 "그분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시선을 내가 스스로 느끼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액세서리를 안 하는데 캐릭터 때문에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래 말할 때 손을 많이 안 쓰는데, 대화할 때 제스처도 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남자 배우와의 로맨스 연기에서 겪은 고충도 고백했다. 그는 "스킨십이 처음에 사실 쉽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내 애인으로 나오는 상대 배우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승호는 "상대 배우가 많이 노력해 줬고 나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성별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바라보려 했다. 그랬더니 연기하기 수월해졌다"고 극복한 방법을 풀어냈다.
유승호는 에이즈 걸린 설정을 위해서도 노력을 가했다. 그는 "모르는 거 투성이라 동성애, 인종, 차별,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체중도 5~6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홍보를 위해서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하는 유승호에게서는 작품에 대한 진정성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빛났다.
어려운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도전 정신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캐릭터 표현에 최선을 다하는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바로 장동윤이다. 장동윤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드라마 '조선로코 - 녹두전'(이하 '녹두전')에 출연했다. 그는 극 중 '여장남자'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동윤의 고운 비주얼도 이슈였지만, 더욱이 화제를 끌었던 건 그가 역할에 임하는 진중한 태도였다. 장동윤은 '녹두전' 제작발표회에서 여장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관해 "하이톤으로 희화화되면 안 되기 때문에 연출진과 상의를 많이 하고 스스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종영 인터뷰에서 또한 장동윤은 "감독님이 '여장남자 하면 생각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잖다'면서 손가락을 세워서 그릇을 잡는다든지 사뿐사뿐 걷는다든지 그런 과장된 연기를 요구하셨다. 그래서 내가 '감독님, 여자 걸음이라는 건 없다. 그냥 사람이 걷는 거지 여자 걸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하며 지시를 듣지 않았다. 초반엔 다소 마찰이 있었지만, 나만의 김과부가 호평받으면서 감독님도 도와주셨다"고 비화를 밝혔다.
장동윤의 '여장 남자' 캐릭터 해석이 이슈가 되자 업계에서는 '여장 남자'를 연기하는 판도가 바뀌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전까진 '여장 남자'라고 하면 코믹한 느낌이 강했지만, 장동윤의 진중한 인터뷰가 알려진 이후로는 박지빈, 이현욱, 유선호 등 다수의 남자배우가 여장 남자 연기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희화화를 지양하려고 조심스러웠다"고 강조했다.
호감 가는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유승호와 장동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몰입도를 높이며 '배우'로서의 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진가는 성숙한 내면에서 나왔다. 이는 유승호와 장동윤이 또래 배우 사이에서 견고히 자리 잡을 수 있는 비결이자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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