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온 '빅리그 36승' 우승 청부사…"별명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우승 청부사 별명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윌 크로우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단한 캠 알드레드가 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3⅔이닝 19사사구 52탈삼진 평균자책점 4.5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KIA는 알드레드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알드레드와 크로우를 웨이버 공시했다.
라우어는 빅리그에서의 경험이 있는 선수다. 통산 120경기(112선발) 36승 37패 596⅔이닝 247사사구 567탈삼진 평균자책점 4.30 WHIP 1.37을 기록했다.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고 2019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다.
라우어는 2020년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는데, 2022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58⅔이닝 11승 7패 61사사구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9 WHIP 1.22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이후 2023시즌까지 밀워키에서 공을 던졌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해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휴스턴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에서 11경기(10선발) 2승 3패 46이닝 23사사구 49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 1.65를 기록했다.
KIA는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h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고 설명했다.
6일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KIA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투수 한 명이 들어왔다고 정규리그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저희가 선발진에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좋은 투구가 와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좋은 투수가 저희에게 왔기 때문에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넌트레이스다"고 전했다.
라우어는 5일 오후 입국해 6일 오후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어 7일 팀에 합류했다. 이날 캐치볼을 진행했고 이튿날 불펜 투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데뷔전 날짜를 결정한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라우어는 "한국에 와 기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활동하게 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오기 전부터 팬들의 분위기에 대해 들었다. 기대하고 있다. 팬들과 원활하고 많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우어는 KIA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에 'KIA Tigers'라는 문구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팬들의 응원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그 문구를 다시 내려야 되나 싶었다. 한번 물어볼가 생각을 했다"며 "이제 올리고 난 이후에 팬들에게 한국에 온 것, KBO리그에 온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KIA는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 6.5경기 차다. KIA는 우승을 위해 라우어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띄웠다. '우승 청부사'를 데려온 것이다.
라우어는 "1위 팀에 와 우승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분된다. 물론 1등 팀의 대체 선수로 왔기 때문에 압박감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적당한 압박감이 있어야 오히려 더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승 청부사) 별명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별명 자체가 팀이 우승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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