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태권도 선수 “꿈 품었다면 끝까지…힘들어도 열심히 하는 게 우리 인생”[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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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꿈을 품고 있다면 끝까지 가세요. 변명을 만들지 마세요."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하디 티란발리푸르가 '전 세계 난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란발리푸르는 팔레스타인 태권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상대 오마르 야세르 이스마일을 향해서도 격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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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 말라’ ‘변명은 없다’ 등 메시지 전해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꿈을 품고 있다면 끝까지 가세요. 변명을 만들지 마세요.”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하디 티란발리푸르가 ‘전 세계 난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란발리푸르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의 오마르 야세르 이스마일에게 라운드 점수 0-2(3-4 0-5)로 패했다. 티란발리푸르가 난민팀의 일원으로 처음 치른 올림픽 첫 경기다.
첫 경기부터 패배해 우울할 법도 하지만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티린발리푸어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1998년 이란에서 태어난 티란발리푸르는 8년간 국가대표로 뛰다가 2022년 고국을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다. 난민이 됐지만 태권도를 놓지 못한 그는 이번 올림픽에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티란발리푸르는 “난민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인생”이라며 “(인생과) 싸울 생각이 없다면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게 우리 선수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부터 지니까 기분이 참 좋지 않다. 내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뛸 기회를 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감사한다”며 “난 100만명의 난민을 대표해서 이곳에 왔다.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티란발리푸르는 이란을 떠난 후 이탈리아를 거쳐 이번 대회에 나서기까지 과정을 놓고 “매우 힘든 여정이었다”며 “난민팀에서 선수로 있는 건, 일반 선수들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 시작부터 아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그는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후 약 10일간 숲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후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선수로 뛸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태권도 경기에는 난민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대립 중인 국가의 선수들이 한데 출전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선수도 개인중립 자격으로 나선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관계의 국가 소속 선수들이 오직 태권도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룬다.
한 외신 기자가 이런 태권도 종목의 ‘정치성’을 언급하자 티란발리푸어는 “난 여기 정치적인 인물로서 온 게 아니다. 100만명을 대표해 온 것”이라며 “그게 나의 여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티란발리푸르는 팔레스타인 태권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상대 오마르 야세르 이스마일을 향해서도 격려를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를 존중한다”며 “(이스마일이) 힘든 상황에 처한 걸 안다. 그래서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 첫 경기부터 승리를 챙긴 이스마일은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참 좋다”며 “조국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매우 자랑스럽다.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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